전국 6억원 이하 분양아파트···상반기 대비 16.2%p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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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억원 이하 분양아파트···상반기 대비 16.2%p 감소
  • 성재경 기자
  • 승인 2023.10.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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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원 이하 분양에 청약신청 몰려…평균 240.1대 1 기록도
규제완화 및 자재값 상승 여파…"양극화 두드러질 전망"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성재경 기자] 최근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6억원 이하로 분양된 아파트의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지난 23일까지 전국에서 6억원 이하로 분양된 일반공급 가구 비중은 58.0%로, 상반기 74.2% 대비 16.2%p 감소했다. 반면 6억원 초과 구간의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이 올 상반기 18.9%에서 하반기 31.6%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가구는 6.0%에서 8.9%로, 15억원 초과 가구는 0.8%에서 1.6%로 각각 증가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분양가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전체 민간분양 아파트의 90.5%를 차지했다. 9억 원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97.6%에 달했다. 그러나 2년 만에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6억원 이하로 분양하는 물량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처럼 분양가가 급등한 데에는 올 초 서울 4개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제외한 전국에 대한 규제지역 완화로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된 것은 물론, 철근·시멘트 등 아파트 필수자재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나라 지표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철광석 가격은 1톤 당 11만8000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동기(1톤당·7만3000원)비 91% 증가했다. 동기간 철근 스크랩(국내 기준)은 1톤 당 50만7000원으로 2018년 동기(30만9000원)비 64%가 올랐다.

또 다른 주요자재인 시멘트 가격도 2년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각 시멘트사들은 14~18% 가량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도 6~7%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실제 청약 시장에서도 6억원 이하 단지의 경쟁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e편한세상'은 554가구(국민·민영 합계) 모집에는 13만3042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240.1대 1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23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 673가구 모집에 9972명이 신청한 것까지 합치면 이 단지에만 총 14만3014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단지 중 최다 청약 접수 건수다. 특히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면적 95㎡A타입 '기타경기'는 141가구 모집에 6만678명이 몰려 무려 190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대부분 6억원 아래에 책정돼 있었다. 이 단지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 74㎡ 4억1890만원, 전용 84㎡ 4억8120만원, 전용 95㎡ 5억4040만원, 전용 115㎡ 6억5340만원이다.

또 분양가상한제로 전용 84㎡ 기준 5억 후반대에 분양가가 책정된 인천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도 1순위 평균 111.51대 1로 청약을 마감했고, 전용 84㎡ 기준 4억5000만원대에 분양된 전북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도 평균 경쟁률 85.39대 1을 기록, 완판에 성공했다.

한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국에서 52개 단지 총 4만4003가구(수도권 2만5520가구, 지방 1만8483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분양가에 따른 선별청약 경향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민감도가 커지면서 신축 대신 구축으로 선회하거나, 높은 분양가를 감수할 정도의 매력을 갖춘 단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청약시장 양극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며, 청약 흥행 여부는 향후 공급량 증감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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