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3국, 긴장완화·정상회담 길 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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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3국, 긴장완화·정상회담 길 열어나간다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3.11.2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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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경제, 기술 등 6개 분야 협력 진전
중국 자유무역협정 협상 조속 재개 요망
26일 부산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하우스에서 열린 제10차 한일중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가미카와 요코(왼쪽부터) 일본 외무상과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6일 부산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하우스에서 열린 제10차 한일중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가미카와 요코(왼쪽부터) 일본 외무상과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한일중 3국은 아시아 이웃 국가들 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최근 조치로 협력을 재개하고 정상회담을 위한 길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26일(현직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달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과 주요 지역 동맹국들이 3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합의한 사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일중 3국은 외교 및 경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2008년부터 연례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2019년을 마지막으로 양측의 대립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계획이 중단됐다.

이들 장관은 정상회담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일본의 기시다 총리, 중국의 시 주석이 올해는 만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정상회담이 가까운 미래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의 조태용 국가안보보좌관이 연합뉴스 TV에 말했다.

장관들은 100분간의 회담에서 안보, 경제, 기술 등 6개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키고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발표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했던 박진 외교부 장관은 "3국 협력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체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한국과 일본의 미국과의 동맹을 겨냥한 논평에서 "이념적인 분계를 반대하고 지역 협력을 수용소에 넣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3국에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일본의 가미카와 요코 장관은 국제 안보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복잡해졌기 때문에" 더 큰 3국 협력이 지역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과 가미카와 장관은 양자회담에서 지난 주 북한의 첫 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거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외교부가 발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이 전시 사창가에서 강제노동을 당한 여성들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법원의 명령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한국 정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과 별도로 만난 박 장관은 왕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한국 정부는 밝혔다. 박 장관은 중국이 북한이 추가 도발을 피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격려하는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미국이 반도체 등 무역분쟁으로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왕 부장이 박 장관에게 경제와 기술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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