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시다 정상회담, 한미일 공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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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시다 정상회담, 한미일 공조 강화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11.1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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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간 협의체 100% 복원
미중 군사 소통 채널 전면 재개
중국, 북핵 문제에서 북한 주장지지
시진핑, “대만 통일할 것”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6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16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에 두 달 만에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양 정상은 그동안 쌓아왔던 우의를 확인하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같은날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 보다 진심이 더 엿보였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올해 총리님과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신뢰를 공고하게 하고, 한일 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서 양국 간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에 이어서 지난달 외교차관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방일 시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에서의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당시 한국이 현지 한국인을 구출할 당시 일본인도 함께 비행기에 탑승시킨 일을 거론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그동안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서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해 왔다. 이 걸음을 더욱 전진시키기를 희망한다”며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에 놓인 가운데 전 세계를 분열과 갈등이 아닌 협조로 이끌어나겠다는 강한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4시10분(한국시간 17일 오전 9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조지 R. 모스콘 컨벤션센터에서 모여 함께 사진을 촬영할 예정이다. 또 오후 3시30분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회의와 기념촬영에 참석한 이후 별도로 만난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간 군사 소통 채널을 전면 재개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군 고위급 소통 재개와 미중 방위정책조정협의, 군사해사협의체 회의, 각 군 사령관 전화 통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펜타닐과 인공지능(AI) 개발 등에 대해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시 주석과 4시간에 걸친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가졌던 논의 중 가장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시 주석은 중국이 합병을 위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 “중국이 2027년이나 2035년에 어떤 군사행동을 계획하는지에 대한 미국 언론 보도를 들었으나 그런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통일을 실현할 것이며 이는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늘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고, 시 주석도 “중-미 관계 앞날은 밝다”고 했다. 향후 양국 관계가 안정적이 될지 전세계가 숨죽여 지켜봤다. 양정상은 관계 안정화를 강조했으나 대만 문제는 여전히 불씨다.

미중은 중국 측 카운터파트가 임명되는 대로 국방장관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남중국해, 대만해협 등에서 충돌을 막기 위한 군사해사협의체 회의는 물론 미중 방위정책조정협의, 각 군사령관 통화 등을 모두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은 북핵 문제에서는 여전히 우리의 기대를 저버렸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합당한 우려에 대해 모든 당사자들이 경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핵·미사일 개발이 한미일 안보 협력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북한의 입장을 지지한 것이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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