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관계, 미중관계 결정지을 대만 총통 선거 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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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관계, 미중관계 결정지을 대만 총통 선거 세 후보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4.01.0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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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의 유세. (사진=AP/뉴시스)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의 유세. 사진=AP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2024년 벽두 세계의 관심은 오는 13일 열리는 대만 총통 선거에 몰려있다. 후보들간 박빙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양안(중국과 대만)관계와 미중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구촌 선거의 해' 첫 선거인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주목되는 것이다.

친미,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중도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의 3파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강 1약'으로 요약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친중과 반중의 대결 구도가 커지면서 라이칭더와 허우유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 2일 대만 연합보의 여론조사 결과는 라이칭더 32%, 허우유이 27%, 커원저 21%로 나타나 사실상 '2강' 체제로 돌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이후 대만에서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에 남은 열흘간의 시간 동안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라이칭더는 "중화민국은 중화인민공화국에 예속되어 있지 않다"며 대만의 독립을 주장한 반면 허우유이는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며 맞서고 있고 커원저는 양당제의 폐해를 거론하며 2030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선거 개입이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이 일부 대만산 품목에 대한 관세 감면을 중단하는 등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고 중국이 날려보낸 풍선이 대만 상공을 가로지르는 일이 벌어지는 등 안보 불안 요소도 등장하며 '중국 개입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이 개입해 친중 정부를 세우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의 선거 개입은 뉴스라고 할 수도 없다"면서 "대만 유권자들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것을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커원저를 지지하고 있는 2030 유권자들의 변심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중도층을 사로잡으려는 두 후보의 선거 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선거가 '2강'으로 굳혀질 경우 커원저 지지자들이 양강 후보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기에 이들의 선택도 당선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이 재집권 할 경우 중국은 군사적 위협과 경제적 제재 수위를 높이며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공산이 크다. 반면 국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경우 중국은 양안간 대화와 교류를 확대하며 온건한 통일 전략을 구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미중관계 역시 변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지구촌 선거의 해인 2024년의 첫 선거인 대만 총통 선거는 이처럼 다양한 변수들과 영향들이 있기에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선거가 열리는 13일까지 이 세 후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또 하나의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 세 후보가 만들어낼 대만의 미래가 2024년 벽두부터 흥미롭게 전개되는 중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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