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이념주의자들의 미망이 판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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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이념주의자들의 미망이 판치는 사회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4.02.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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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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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사람이 특정 이념에 사로잡히면 자신 뿐 아니라 타인과의 싸움을 지속적으로 벌인다. 매 순간 갈등이 일어나고 혼란을 거듭하며 뭐가 뭔지도 모르게 엉켜버린다.

거미는 먹이를 잡으려 방적돌기에서 거미줄을 뽑아내 그물을 친다. 그러나 거미줄의 엉킴은 거미에게 골치거리다. 새벽에 거미줄에 이슬이 맺히면 먹이 감지능력도 떨어진다. 그래서 해가 뜨기 전에 발이나 입으로 제거한다.

그러나 특정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해가 떠도 변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결박하고 타인을 증오한다. 이들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자신이 누군지를 자각하지 못하고 남의 삶을 산다. 그는 자신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를 두려워하며 자신감을 잃게 된다. 이런 사람은 모든 존엄성을 잃는다. 그는 정치가, 성직자 등 그 어느 누구에게라도 몸 바쳐 노예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는 스스로 어떤 거미줄에 걸리길 기다린다.

사람들은 왜 추종자가 되는가. 왜 온갖 범죄를 짓고, 방탄몰이에 수하들을 이용하며 역사를 거짓으로 조작하고 마타도어를 일삼는 정치가, 성직자들에게 빠져드는가. 이는 뻔하다.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연약한 거미와 같기 때문이다. 해가 비쳐도 거미줄을 수습하지 못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념적인 혼란은 그들을 뿌리째 흔들어 놓는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거미줄을 감을 수 없다. 그들은 누군가를 찾아 기대고 싶어 한다. 자신의 힘으로 행동하지 못하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악마의 속삭임에 취약하다. 자신이 추종하는 정치가나 성직자가 휘파람을 불기도 전에 먼저 앞장 서 불순물을 청소해 준다. 그들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아이덴디티를 필요로 한다. 그들은 자신의 자아와 본성을 망각한다. 이념은 더 강한 힘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기 때문에 이런 자들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은 미망 속에 산다. 내면이 아상(我相)으로 들끓으면 세상은 아프게 보인다. 그래서 스스로의 방적돌기에 독을 묻히며 살아간다. 저주하고 증오하는 것이다. 공산주의자, 종북주의자, 전체주의자, 극좌파, 극우파 등이 그렇다. 바르게 보는자(正見)가 되면 미망(迷妄)은 사라진다. 우리 사회 모든 문제는 밖에서가 아니라 안에서의 문제이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이런 자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눈을 부릅뜨자.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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