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비버, 무대 밖 惡童 위에서는 樂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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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비버, 무대 밖 惡童 위에서는 樂童.
  • 시사주간
  • 승인 2013.10.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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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지원사격.
▲[ 시사주간=문화팀]

"여러분께 물을게요. 누가 제 '베이비(Baby)'인가요?"

앙코르 2번째 곡으로 '베이비'가 울려퍼지자 약 8500명의 '떼창'이 이어졌다. 1시간40분 가량 달군 무대의 열기를 못 이긴 듯 상의를 탈의한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19)는 막판까지 무대를 종횡무진했다.

마른 몸에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성인으로,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난 비버는 최근 무대 밖에서 기행을 일삼으로 악동(惡童)으로 통했다.

10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친 첫 내한공연 '빌리브 월드 투어 위드 AIA생명 리얼 뮤직'에서는 그러나 악동(樂童)임을 증명했다.

예정됐던 오후 8시보다 35분가량 늦게 시작된 콘서트는 '올 어라운드 더 월드(All Around the World)'로 포문이 열렸다. 흰색 수트를 입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비버는 특유의 로봇 춤으로 팬들을 초반부터 사로잡았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테이크 유(Take You)', 미디엄 템포의 감미로운 '캐칭 필링스(Catching Feelings)' 등을 잇따라 들려줬다.

감수성 짙은 곡 '더이 인 유어 암스(Die in Your Arms)'와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려준 '비 올라이트(Be Alright)와 '폴(Fall)', 대표곡들인 '애스 롱 애스 유 러브 미(As Long As You Love Me)'와 '빌리브(Believe)', 앙코르 첫번째 곡 '보이프렌드(Boyfriend)' 등 히트곡으로 엮인 콘서트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폴'을 부를 때 어쿠스틱 기타, '뷰티 앤 비트(Beauty and a Beat)'를 부른 뒤 드럼, '빌리브'를 부르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 단순히 댄스 가수가 아닌 뮤지션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2층에서 무대 밑으로 내려간 비버가 1층에 설치된 물 속 영상에 등장하는 등 아기자기한 무대 사용도 눈에 띄었다. 무대 뒤와 양 측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비버의 귀여웠던 어린 시절 모습을 자주 비치며 지금도 어린 팬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여느 팝스타의 내한공연 때보다 청소년 팬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10대들의 대통령'으로 통하는 만큼 청소년들에게 절대적인 팬덤을 행사하는 그다. 팬덤에게는 그러나 다소 비싼 10만원 안팎의 티켓값 때문인지 스탠딩의 빈자리는 아쉬웠다.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도 종종 보였다.

만 15세의 나이로 데뷔한 비버는 그래도 자신이 마냥 청소년기에 머물고 있지 않음을 증명하면서 첫 내한공연을 성료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빌리브' 투어는 악동(樂童)에서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과정임을 알렸다.

한류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이 공연 중간 깜짝 게스트로 등장, '크레용'을 불렀다. 비버와 미국에서 같은 매니지먼트사에서 활약하고 있는 월드스타 싸이가 또 다른 게스트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도 됐으나 출연하지 않았다. 싸이는 대신 응원을 왔다.

지난 8일 새벽 전용기를 타고 내한한 비버는 한국에 머물며 지드래곤과 싸이가 속한 YG엔터테인먼트의 합정동 사옥을 방문했다. 특히 YG의 구내 식당에서 불고기 등이 반찬으로 나온 가정식 백반을 먹은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버와 싸이, 지드래곤이 함께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기도 했다.

비버가 세계적인 톱스타라는 사실은 이날 공연장을 찾은 한류스타들의 위용만 봐도 드러났다. YG 소속의 또 다른 그룹 '투애니원(2NE1)'을 비롯해 YG와 가요계 양대 산맥을 이루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과 동해, '소녀시대'의 유닛 '소녀시대-태티서' 멤버들인 태연과 티파니, 서현 등도 구경왔다. 3대 가요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미쓰에이' 멤버 민과 페이, 지아 보컬그룹 '2AM' 멤버 조권도 모습을 드러냈다.

콘서트에 앞서 비버는 팬들을 만났다. 팬미팅 참여와 그룹 사진 촬영, 한정판 투어포스터 등이 포함된 145만원짜리 '저스틴 비버 미트 & 그리트 익스피리언스'를 산 팬 약 10명 등 20명은 백스테이지 투어를 돌았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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