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엘 "음악이 없으면 미칠 것 같지 않나요".
상태바
주니엘 "음악이 없으면 미칠 것 같지 않나요".
  • 시사주간
  • 승인 2014.10.05 13:1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주간=김민지기자]
   “그 사람의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어.”(영화 ‘비긴 어게인’ 중)

가수 주니엘(21)은 평소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고민 없이 듀오 밴드 ‘페퍼톤스’를 말해왔다. 그들과 함께 무대에 섰던 KBS 2TV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떠올리며 가뜩이나 큰 눈을 더 크게 뜨는 팬이다. 밴드의 데뷔 시절부터 아낌없이 사랑을 줬다는 그녀의 초창기 음악에 드문드문 ‘페퍼톤스’가 묻어나는 것도 같은 까닭이다.

여성 객원 보컬을 뒀던 초기와 달리 스스로 보컬을 소화하는 ‘페퍼톤스’가 아쉬워 “여자 보컬 좀 쓰라고, 나 좀 쓰라고 말했다”고 털어놓는다. 앞으로 컬래버레이션 약속도 받았다는데 그 약속이 떼쓰는 주니엘을 달래기 위한 오빠들의 미봉책이라면 큰 상처를 받을 모양새다.

주니엘은 최근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페퍼톤스’의 ‘하이파이브’를 “예전 앨범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70·80·90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는 ‘캠퍼스 커플’을 꼽았다.

“저 멀리 사라져라 캠퍼스 커플/ 무너져라 한낮의 신기루처럼/ 근처에 오지 마라 캠퍼스 커플/ 비나 와라 먹구름 소나기.”

‘페퍼톤스’가 듀오 ‘옥상달빛’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캠퍼스 커플을 저주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발랄한 곡이다. 주니엘과 닮았다.

주니엘의 최근 플레이리스트에는 ‘연애하나 봐’ ‘버그 오프(Bug Off!)’ ‘플리즈(Please)’가 담겼다. 주니엘이 2013년 4월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폴 인 엘(Fall in L)’ 이후 1년5개월만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 앨범 ‘연애하나 봐’의 타이틀곡과 수록곡들이다.

“이번 앨범은 사랑이라는 테마로 묶여요. 가을에는 쓸쓸한 느낌을 받을 수 있잖아요. 저도 가을을 타요. 가을만 되면 괜히 연애하고 싶어지고 지나간 사랑이 생각나기도 하죠. ‘연애하나 봐’를 들으면서 ‘아, 연애하고 싶다’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풍부한 감성을 섬세한 보컬로 표현해왔지만, 주니엘은 아직 갓 20대로 접어든 소녀다. 1년5개월만에 발표한 미니 앨범 타이틀곡 ‘연애하나 봐’의 상큼한 목소리, “예뻐서 사랑에 빠진 걸까, 사랑에 빠져서 예뻐진 걸까”라는 고민이 어울리는 나이다.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영화 ‘비긴 어게인’ 중)

“음악이 없으면 세상이 안 돌아갈 거 같아요. 상상해보세요. 미쳐버릴 거 같지 않으세요.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더 어렸을 때부터 오래 마주한 음악을 대하는 생각은 깊다. “앨범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에는 1주일에 3~4번, 못 가도 1주일에 한 번씩은 산에 올랐어요. 올라갈 때 힘들고 고생하는 느낌이 좋아요. 힘들게 정상에 선 느낌도 좋고요. 내려올 때는 천천히 경치도 보고 그러는 거죠. 무엇보다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악산(惡山)을 즐기던 마음으로 음악을 즐길 태도다. “오랜 뒤에도 지금처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현실적인 벽에 많이 부딪히더라도 오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비긴 어게인’에 길거리 녹음 장면이 나오잖아요. 정말 멋있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영화 주인공들의 바람처럼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녹음해보고 싶어요.”

‘얼른 연애하라. 그리고 이별해 더 좋은 노래를 만들어 달라’는 투로 주문하는 독특한 팬들을 자랑한다. ‘못생겼다’ ‘은퇴해야 할 것 같다’고 악담하는 커뮤니티 팬들을 “그래도 다른 가수 팬들이 커뮤니티에 와서 내 욕을 하면 똘똘 뭉치시더라”고 변호한다. “‘주니엘이 쓴 노래가 좋아’ ‘기타 치는 여가수’ ‘곡 잘 쓰는 애’라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는 바람을 넌지시 내비치면서.  SW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