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박건우 기자] 이달 들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아파트 경매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부동산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아파트 포함) 325건이 경매에 붙여져 이중 153건이 낙찰 됐다.
낙찰률은 47.1%에 그쳤지만 평균응찰자수가 8.4명으로 나타나 지난 2009년 7월(8.6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7.9%다.
이달만 놓고 보면 경매물건 59건 중 31건이 낙찰되며 낙찰율이 52.5%로 치솟았다. 아직 월초라는 점에서 판단은 이르지만 낙찰율이 50%대를 탈환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 2월(52.1%) 이후 1년만이다. 낙찰가률도 91.1%로 나타났다.
평균응찰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주목된다. 이달 초 나흘간(2~5일) 열린 서울 아파트 경매에는 평균 10.7명이 몰렸다.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얘기다.
특히 서울 강남3구 아파트 경매의 경우 시장 경쟁이 한층 달아올랐다.
지난 2월 서울 강남3구에서는 총 51건이 경매에 올라 2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1.2%로 다소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평균응찰자수가 10.14명으로 나타나 2009년 2월(11.64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7.5명과 비교하면 2.6명 늘어났다. 낙찰가율은 91.4%다.
이달에도 경매 19건 중 12건이 낙찰됐는데, 평균응찰자수는 10.7명으로 나타나 부쩍 늘어난 경매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엿보인다.
지난 2월 감정가 4억9000만원짜리 서울 강남구 도곡동 '양재SK허브프리모'(전용면적 67.6㎡)는 응찰자가 33명이나 몰린 끝에 감정가의 102%인 5억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7억7000만원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유원서초 아파트'(84.8㎡)에도 응찰자가 29명이나 몰렸다. 감정가 6억4000만원짜리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아파트'(48.9%)는 감정가의 110%인 7억1000만원에 판매됐다.
이달 들어서도 아파트 경매 시장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LG선릉에클라트 B동' 주상복합아파트(48.8㎡)은 감정가(3억8200만원)의 106%인 4억608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에는 38명이 응찰, 성황을 이뤘다.
감정가 6억6000만원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 아파트(59.9㎡)도 응찰자가 26명이나 몰린 끝에 감정가를 5% 웃도는 6억9588만원에 팔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주상복합을 포함한 아파트를 둘러싼 경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강남3구에 매매 물건이 적다보니 경매를 통해서라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라기 보다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강남 아파트 경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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