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국감, '대세론' 굳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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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국감, '대세론' 굳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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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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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는 평 지배적.
[Image  by Sisaweekly]

[시사주간=박지윤기자]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롯데 신동빈 회장은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이 당초 10대 그룹 총수로는 최초로 국감 증인으로 출석이 예정된 까닭에 정가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정치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 때문인지 신 회장도 국감을 기다릴 때 까지는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 회장 곁을 지켰던 롯데 그룹 황각규 사장도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감이 시작되자 묘한 기류가 흘렀다.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증인 심문에 앞서 "롯데는 1967년 4월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국민 곁에 항상 있었던 기업"이라며 "제과부터 음료·유통·관광·문화까지 국민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추켜세웠다.

이어진 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신 회장을 향해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롯데가 한국기업인지, 일본기업인지 여부, 올해 하반기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에서 롯데가 특허권을 따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줬다.

신 회장의 한국어 실력을 두고 그룹 관계자들이 걱정하는 모습과는 달리 신 회장은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날선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한국어로 답변을 이어 나갔다.

신 회장을 두고 '한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그동안의 편견을 깬 것은 신 회장이 이날 얻은 첫 번째 수확이다.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기업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국민에게 명확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그는 롯데가 한국 기업인지 일본 기업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국 기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롯데 그룹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 "롯데를 비롯한 모든 한국 롯데 계열사는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세금도 한국에서 내고 있고 근무하는 사람도 한국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 실시될 면세점 재승인을 위한 초석도 마련했다.

신 회장은 "롯데 면세점이 세계 3위지만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며 "면세점에 투자 비용만 2조8000억원이 된다. 면세점 사업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롯데 면세점이 많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면세점이 간접적으로 고용하는 근로자가 3만명에 달한다"며 "국민의 지지와 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간접적으로 롯데 면세점이 재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늘리기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이외에도 롯데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됐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됐다.

신 회장은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의원들의 질문을 받아 "롯데가에서 일어난 왕자의 난은 끝이 났다. 재분쟁 가능성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이 이번 국감을 통해 잃은 것은 무엇일까.

신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로는 최초로 국감 증인으로 불려나왔다는 오명을 썼다. 또 국감장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고개를 숙인 첫 번째 총수로 역사에 남게 될 전망이다.

다만 보는 시각에 따라 신 회장의 국감 출석은 잃은 것이 아닌 얻은 것으로 생각될 수 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오늘 출석해서 얻은 것이 많을 것 같다"며 "언어 구사에 불편함이 없다는 걸 알렸고 형제의 난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변했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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