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가격인상, 시장 원리 역행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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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가격인상, 시장 원리 역행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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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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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값 2011년보다 40% 하락

[시사주간=강성욱기자]
  풀무원이 올해 1월부터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평균 5.3% 인상한 것과 관련, 소비자단체는 원재료인 콩 가격이 2011년보다 40% 하락하는 등 인상 요인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2일 원재료 가격 추이, 회사 영업이익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두부의 주요 원재료인 콩(백태·국산)의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본 결과, 국산 백태 가격은 2011년 큰 폭으로 올랐으나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국산 백태의 도매가격(1㎏)은 2015년 평균 3985원이었다. 2011년 평균 6737원보다 40.8% 하락했다.

올해(1~2월) 백태 평균 가격은 4256원으로 지난해보다 6.8% 올랐다. 그러나 2011년보다는 36.8% 저렴하다. 수입 콩(백태)의 가격도 2011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협의회 측은 "그동안 콩 가격이 하락한 점은 묵인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시점을 틈타 두부의 가격을 인상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선두업체의 가격 인상에 따라 다른 두부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협의회는 풀무원식품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경영관리로 인한 실적 부진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풀무원식품의 지난해(3분기 누적) 매출총이익은 2012년 동기간 대비 570억원(27.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4.3% 감소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풀무원식품의 지난해(3분기 누적) 원재료비, 인건비 등을 포함한 매출원가는 2012년 동기간 대비 약 1600억원 증가했다. 물류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2012년 3분기보다 640억원(32.5%) 더 많았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570억원(27.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4.3% 감소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같은 기간 물류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640억원(32.5%) 늘었다. 영업익 감소는 상품 매출로 인한 매출총이익 증가보다 판매관리비 증가가 더 컸기 때문"이라며 "풀무원의 실적 부진은 기업의 경영관리 탓으로, 이를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손쉽게 부담 지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두부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서민식탁의 단골 메뉴"라며 "풀무원의 두부 가격 인상은 동종업계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은 물론, 다른 장바구니 식품 가격까지 연쇄 인상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 감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등 소비자가 기업의 원가 정보에 접근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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