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보성 개흥사지터서 나온 소조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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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성 개흥사지터서 나온 소조불상.
  • 시사주간
  • 승인 2013.11.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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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문화팀]

전남 보성 개흥사(開興寺)지 유적 시굴조사 현장에서 시대상을 엿 볼 수 있는 불두(불상의 머리)가 없는 소조 불상 등이 출토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개흥사지 유적 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에 제작된 불두가 없는 선정인(禪定印)의 소조불이 출토됐다고 이날 밝혔다.

선정인은 양 손바닥을 편 채로 포개서 배꼽 아래에 두고 두 엄지손가락을 맞댄 형태를 이른다.

아울러 지붕 위의 기왓골, 추녀마루에 용두를 장식한 청동 소탑편(작은 탑의 조작), 태선어골문(굵은 선의 물고기뼈 무늬) 기와류 등 개흥사의 창건연대를 밝히는데 있어 중요한 유물들도 함께 출토됐다.

개흥사는 원효·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연대가 알려지지 않아 불교계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개흥사는 수륙재(水陸齋·왕실 관련 행사) 거행과 함께 다양한 불경과 문중의 족보를 간행하는 등 보성 지역의 중심적 사찰로 조선시대 말까지 그 법통이 유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석축으로 이뤄진 동원(東院)·서원(西院)에서는 여러 동의 건물지가 시굴조사 결과 드러났다.

서원에서는 금당(전체 건물의 중심 건물)으로 추정되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중심 건물지와 좌우 건물지로 둘러싸인 중정(中庭·중앙마당)이 확인됐다.

두 단 정도 남아 있는 계단 좌우에서는 용이 조각된 소맷돌이 발견됐다. 동원의 석축하부에 축조된 입수부와 출수부를 갖춘 암거(暗渠·수면이 보이지 않도록 한 통수로)는 20m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진입로 주변에서 출토된 비석편에는 다리를 세우는데 관련된 시주자의 명단이 일부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1차 5개년 계획을 수립, 전국의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사업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불교문화유산 보전과 활용에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중요 사찰터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과 정비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7일 오후 2시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시굴 현장에서 보고회를 개최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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