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중금속 피해, 소비자가 입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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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중금속 피해, 소비자가 입증하라"
  • 박건우 기자
  • 승인 2016.08.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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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사실상 보상 거부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 등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박건우 기자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 등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여전히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실상 보상받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피해자 백모(23·여)씨는 15일 와의 통화에서 "청호 측은 보상을 받고 싶다면 직접 피해를 입증하라고 한다"며 "하지만 일반인들의 경우 피해를 입증하기가 어렵지 않느냐. 도무지 어찌 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백 씨는 피해를 입은 것도 서러운 데 입증까지 자신 몫이라는 사실에 더욱 분노하고 있었다. 

회사 측에서는 환불 조치가 최선이라며 정수기를 회수해가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증거가 없어지는 꼴이라 환불 조치마저도 연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A-502 얼음냉온정수기'를 사용했다는 백 씨는 이 제품을 다른 사람 3명과 함께 이용하며 피부 트러블을 겪었다. 이들은 비슷한 양상의 피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백 씨는 "정수기 물을 마시던 2년 동안 피부 트러블이 굉장히 심해졌다"며 "그러던 중 중금속 검출 소식을 듣게 됐고, 물을 끊었다. 피부 트러블이 곧 잠잠해지더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증상은 백 씨와 함께 정수기 물을 마시던 다른 남성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백 씨는 또 청호나이스 측의 대응이 그를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호나이스 측은 이물질 검출을 알린 백 씨에게 '물 때'라는 면피식 변명만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백 씨는 "누가봐도 아닌데 물 때라고 말하는 것이 황당했다"며 "더욱이 니켈이라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논문 이야기를 하며 미량이라 상관없다는 말만 반복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현재 백 씨는 피해를 직접 입증하지 않는 한 환불 조치 외 추가 보상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인은 "회사 측에선 진단서를 떼 오면 보상을 해주겠다는 입장인데, 일반인들이 이를 규명하기는 쉽지 않다"며 "의료인들 입장에서도 단지 물 복용으로 인해 피부병이 발생했다고 진단서를 내주기는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금속의 경우 신체 내 흡수 시 사람에 따라 반응은 모두 다를 수 있다"며 "어린아이, 노약자 등의 경우에는 더욱 심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호나이스 측은 현재 문제가 된 제품과 함께 예방 차원의 일환으로 자사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내부 정밀조사를 진행 중에 있는 상태다.

청호나이스 측 관계자는 최초 논란 당시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정밀조사가 완료된 상태는 아니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일부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SW 

pk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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