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당권도전 시사 · 재보궐 불출마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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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당권도전 시사 · 재보궐 불출마 가닥
  • 김도훈 기자
  • 승인 2018.04.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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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국무총리.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김도훈 기자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6.13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충남 천안 재보궐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 전 총리는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한 번도 당 최고지도부에게서 6.13지방선거에 관한 말을 듣거나 제안 받은 적이 없다"며 "저에 대한 (출마) 건의서가 올라간 건 언론을 통해 봤지만 단 한 번도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 이유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저의 불필요한 말이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절체절명의 입장과 혼선과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저는 이번 충남 천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천안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은 자유한국당 박찬우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천안갑과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치러지는 천안병 보궐선거가 있다.

한국당은 천안갑에 홍준표 대표가 영입한 길환영 전 KBS사장을 전략 공천한 상태다.

한편 이 전 총리는 홍준표 대표 체제를 필두로 지방선거를 위해서 화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 대표의 언행을 문제 삼는 동시에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치러질 전당대회에 출마, 당권도전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당은 6.13지방선거라는 중차대한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있다"며 "홍 대표께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다소 여러 가지 과격한 언행이 있다. 그러나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적어도 6.13지방선거 전까지는 홍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그러나 홍 대표도 언행의 무거움과 무서움을 느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6.13지방선거 후에 어떠한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며 "제가 직접 나서거나 자질 있는 후학이 있을 때는 그들을 도와서 새로운 당의 모습을 복원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라고 당권 도전 뜻을 내비쳤다.

이 전 총리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의 '당권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무슨 직책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제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홍 대표가 반홍 중진들을 향해 '연탄가스'라고 지칭한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누가 연탄가스를 처음 이야기했었다"라며 "큰 꿈은 연탄가스처럼 슬며시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큰 꿈은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다가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성완종 리스트' 관련 1, 2심 재판에서 관련 증거를 폐기한 검사와 검찰 책임자인 문무일 검찰총장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 성완종 리스트를 제일 먼저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도 형사고소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4월 국무총리 취임 62일 만에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으로 사임했다. SW

k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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