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예술공원 생각보다 솔찬-히 괜찮은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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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예술공원 생각보다 솔찬-히 괜찮은데여~
  • 엄태수 기자
  • 승인 2018.08.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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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누워 하늘 좀 볼까?...
한강 이촌한강공원에 '뿌리벤치’가 설치됐다. 시원하게 뻗어있는 야외 잔디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벤치는 이용주 작가가 만든 예술작품이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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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엄태수 기자] 한강에 예술과 함께하는 휴식 공간이 조성됐다. 한강공원 잔디밭과 한몸이 된 벤치부터 한강 물 위에 띄워져 있는 작품까지 마치 공원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이촌 한강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에 한강이 가진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담아낸 작품 37점이 설치됐다.

서울시가 지난 2년간 추진한 '한강예술공원' 사업으로 시민들과 함께 공공 프로젝트로 진행됐다.주요 작품들이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됐다는 점에서 공공미술의 진화다. 건물앞에, 도심 거리에 덩그러니 설치된 조각상과 달리, 시민 공개 공모로 아이디어를 모아, 작품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작가 선정은 까다롭게 진행됐다. 외부 기관 추천과 담당 큐레이터의 리서치를 통해 후보 작가를 선정한 후 예비작품의 2~3배 수의 작가를 예비선정했다. 선정된 작가들이 준비한 시안은 선정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이 중 일부가 작품으로 선정됐다. 선정위원회는 유관분야 전문가로 구성되었고, 심사평가는 라운드테이블(열린토론)형식으로 진행되어 공정성을 높였다.

석혜원 큐레이터는 "직접 앉아 쉬며 체험하는 작품이 많은 만큼 자연재해 및 접근상에 문제가 없도록 엄격한 사전 검수와 안정성 검사를 거쳐 작품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한강예술공원에는 지난 2016년 11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권오상, 김민애, 구성회, 송지연, 이반 나바로 등 국내 30명(팀), 해외 7명(팀) 총 37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총 37점을 선보인다.

이촌한강공원과 여의도 공원에 조성한 작품들은 ‘활기차고’ ‘여유로운’ ‘설레고’ ‘비밀스러운’이라는 한강이 가진 다채로운 감각을 세부 주제로, 네 개의 구역을 설정해 설치됐다.

‘한강-예술로 멈춰. 흐르다,’를 주제로 25일부터 공개하는 한강예술공원은 '한강을 보다 예술적이고 여유로운 쉼터'로 변신한다.

멀리서 감상만 하는 작품이 아니다. 작품과 함께 호흡하며 자연을 누려볼수 있는 작품이 많다.

이촌한강공원에 설치된 작품 ‘컴 앤 고’(최민건)는 강아지가 등장하는 반사경을 매개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와 서로 다른 두 세계의 공존을 표현한다. 귀여운 강아지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갈림길 곳곳에 설치되어 다양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강아지들의 시선에 따른 산책로로 시민들을 안내한다.

홍학 형상의 작품 ‘플라밍고’(이동헌)도 눈에 띈다. 이 작품은 끊임없이 개발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비닐봉투와 이에 갇힌 홍학의 모습을 결합시킴으로써 인간의 과잉된 욕망이 주는 불안, 긴장, 공포를 그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편안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작품 ‘여행자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여행자 정원은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운동을 하는 행성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일정한 거리로 태양을 둘러싼 행성들은 나무를 중심에 두고 자리한 형형색색의 돌들로 나타난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위치와 모양을 달리하는 나무의 그림자는 작품에 자리하는 사람들의 상대적인 움직임을 느껴볼수 있다.

이촌한강공원의 넓은 잔디 공원에 설치된 ‘뿌리벤치’에도 주목된다. 나무 뿌리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시원하게 뻗어있는 야외 잔디밭을 배경으로 배치됐다. 중심에서부터 가지 치듯 뻗어나간 뿌리들은 굽이치며 높낮이를 바꾸면서 시민들이 눕거나 앉을 수 있는 다양한 휴식 공간을 만들어낸다.

한강은 역동적인 한국의 역사 문화적 변화와 발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뜻깊은 장소다. 일찍이 한반도의 통일된 민족문화의 터전이었던 한강은 서울의 비경을 감상하고 경험할수 있는 각별한 장소이자 서민들의 일상과 경제활동의 공간, 문인과 예술가들의 풍류문화의 인문경관으로 역할을 다해왔다.

반면 한강은 도시적 삶에 지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지만, 실용적이고 편의적으로 조성된 기능 중심의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한강예술공원도 이런 측면에서 한강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자원에 다양한 상상과 감성적 접근을 더해 문화예술 공간을 구성할 때에 서울시민에게 보다 친근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가까이 다가갈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강예술공원 은병수 총감독은 ”한강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자원에 다양한 상상과 감성적 접근을 더하여 탄생한 한강예술공원을 통해 시민들이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강예술공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25일 개막하는 한강예술공원은 단순 관람형 작품 이외에도 공연 및 퍼포먼스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작품도 선보인다.

 개막일인 25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빅토린 뮐러의 퍼포먼스 작품 ‘타임라인’, 25~26일 강승현, 박태형의 ‘에어가든’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수십여 개의 풍선과 시민들이 하나가 되는 이벤트다. 또 한강 르네상스호에서 ‘도시, 한강, 그리고 예술’을 주제로 한강예술포럼이 열린다.

이 밖에도 수행성 프로그램 ‘한강예술공원 유랑단’과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37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투어 ‘한강예술산책’, 대학연계 프로그램 ‘유유낙낙’과 자원활동가인 ‘해피어’가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해피어 이벤트’ 등 관례적인 공공미술의 한계를 넘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작품 해설이 담긴 오디오가이드에는 배우 최강희가 참여했다. 한강예술공원의 공식 홈페이지, 스마트투어가이드(한국관광공사_어플리케이션), 한강예술공원 전시홍보관(이촌한강공원)에서 작품과 함께 최강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갤러리나 미술관을 벗어난 거대한 작품들의 해방감과 함께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작품을 볼수 있어 한강의 매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했다. 돗자리 깔고 치맥이나 라면을 먹기 좋은 한강공원에서 곳곳에 자리한 작품도 감상하며 이야기꽃을 피워볼수 있다.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공공공미술의 특기다.  

가족 나들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친구들과의 피크닉, 또 혼자라도 좋다. 예상치 못하고 만난 작품을 보고 느껴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한편 한강예술공원은 오는 9월 19일까지 이촌 한강공원 안내센터 옆 광장에 전시홍보관을 설치해 시민들과 사업 진행 과정과 방식을 공유한다. SW

et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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