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트럭 하루임대 4000위안서 1만8000위안 껑충
신의주 다녀온 운전수는 시설 격리 14일 감수해야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화물차 운행을 재개해 긴급물자를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28일 “지난주부터 하루 10대 안팎의 중국 화물차가 단둥세관을 지나 신의주로 들어가기 시작해 단둥과 신의주 세관에서 화물 통관업무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화물차 수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국경이 봉쇄된 지 두 달여 만에 화물이동의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라며 “요즘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품은 무역회사의 일반 수입물자가 아니라 당국이 지정한 긴급물자에 한해 수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북조선 화물차가 중국에 나오는 것은 단 한 대도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단둥에 주재하는 무역일꾼들은 중국트럭 한 대를 하루 대여하는데 4000위안(약 69만원)하던 것을 요즘은 1만5000(약258만원)~1만8000위안(약 310만원)까지 지불하면서 당국이 지정한 무역물자를 보장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과의 무역은 대부분 외상거래가 관행처럼 되어 있었지만 지금 북조선에서 들여가는 물품은 모두 무역대금을 먼저 받고 보내는 것“이라면서 “불안정한 조선 상황 때문에 중국 무역회사들이 외상거래를 사절하기도 하지만 북조선 입장에서도 다급하게 필요한 물품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조선에 물건을 실어다 주고 돌아온 중국 화물차 운전수는 시 당국이 지정한 코로나19 격리시설에서 자기부담으로 14일간을 격리 당하는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고 알렸다.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이 국경을 걸어 잠근 지 두 달 여만에 내부사정이 워낙 다급해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조선 화물차는 한 대도 움직이지 않는 걸로 보아 북조선의 코로나19상황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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