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은 절반가격...절임배추-양념도 유통단계
배추·무 모자라 김장 포기-김치 소량구매하기도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도 중국산 고춧가루와 마늘을 수입했습니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29일 “북한에서도 김장용 고춧가루와 마늘이 부족해 신의주와 단둥 간 북·중 화물열차로 수입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올해 가을 작황 부진으로 김장용 배추와 무, 고춧가루, 마늘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그나마 수입하기 쉬운 고춧가루와 마늘을 대량으로 수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마당에서 파는 배추 한 포기 가격은 1500~1700원(북한 돈), 무 1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거의 200%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양 같은 경우 배추 1㎏ 가격이 3000원에 달한다”며 “김장용 고춧가루 1㎏은 4만원, 마늘은 3만원”이라고 부연했다.
소식통은 “중국산 고춧가루는 1㎏에 2만원, 마늘은 1만5000원으로 북한산의 절반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배추가격 폭등으로 김장을 하지 못하는 가구가 많다”면서 “예전 같으면 벌써 김장이 끝났을 텐데 올해는 날씨가 따듯한 덕분에 좀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요즘은 장마당에도 절임배추와 양념이 나오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많이 편해졌다”며 “문제는 돈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김장의 양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서는 김장을 ‘반년 치 식량’ 또는 ‘반년 전투’라고 부를 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김장철에는 배추와 무 등을 배급제로 공급했지만 지금은 공급양이 적어 장마당에서 따로 구입해야 한다.
겨울이 긴 북한 특성상 김치를 담그는 양도 엄청나 국가에서 어른 1인당 배추는 70~80㎏, 무는 15~20㎏을 지급하기 때문에 보통 가정마다 배추와 무 등이 몇 백 ㎏에 달할 만큼 많다. 하지만 최근 각 시도에 김치공장을 건설해 김치를 소량으로 구매해 먹는 가구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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