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 어떻길래···3분기까지 사상 최대 쌀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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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식량난 어떻길래···3분기까지 사상 최대 쌀수입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0.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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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15만2216톤 작년보다 13배 많아 
김영호 장관 “동해 귀순 4명 발언서 확인”
풍작 선전에도 만성적인 식량난 해소안돼 
북한의 식량난을 대변하듯 중국에서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의 쌀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의 식량난을 대변하듯 북한이 중국에서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의 쌀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2023년 10월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 당국이 올해 ‘풍작을 거뒀다’고 선전하는 것과 달리 실제론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식량 사정에 관한 질의에 “북한이 선전하는 내용과 주민의 식량난에 차이가 있다”며 “그게 (최근 속초) 귀순한 4명의 발언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북한의 올해 3분기까지 대중국 쌀 수입은 15만2216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9월까지 금액으로 중국에서 7108만 달러어치의 쌀을 수입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입액(566만 달러)의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이렇게 많은 쌀을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과 중국의 공식 무역 기록이 남아있는 1998년 이후 3분기 누적 북한의 대중 쌀 수입액이 3000만 달러를 넘어선 해는 올해를 제외하고는 지난 2014년(3253만 달러)과 2019년(6186만 달러) 단 두 차례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입 액수는 지난 2019년 동기 대비 1000만 달러가량 많다. 2019년 한 해 동안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쌀은 7751만 달러어치였다.

올해는 3분기에 이미 7108만 달러를 기록해 연간 수입 금액으로 보면 2019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처럼 많은 쌀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은 식량난 때문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북한은 관영 매체 등을 통해 연일 올해 농사가 풍작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1면에 ‘올해 농사 결속을 위한 투쟁에서 이룩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며 높게 쌓아 올린 쌀 포대 사진을 게재했다.

25일에도 1면에 “서해 곡창 황해남도의 농장들에서도 알곡생산계획을 성과적으로 수행한 자랑을 안고 결산분배가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관영 매체의 선전과 달리 북한 주민들의 만성적인 식량난은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강원도 속초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한 북한 주민 4명은 한국 정부의 합동정보조사에서 “북한에서 굶주렸다” “먹고살기 위해 내려왔다”며 귀순 이유로 식량난을 꼽았다.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임수호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12일 발표한 ‘배급과 시장의 충돌’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실제 북한의 최근 1인당 양곡 공급량은 수백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던 일명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을 내놨다.

임 책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20~2022년 북한의 1인당 양곡 공급량은 182kg으로 급감했는데, 이는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4~1999년 1인당 양곡 공급량인 201kg을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말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 옥수수 가격이 작년 1분기 대비 약 60%, 쌀 가격이 30% 가까이 올라 김정은 집권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본다”며 북한 내 아사자 발생이 예년의 3배나 된다고 밝힌 바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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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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