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사망 후 러시아 32개 도시서 400 여명 구금
상태바
나발니 사망 후 러시아 32개 도시서 400 여명 구금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4.02.19 06:58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발니 추모 시위대 향해 무차별 체포
예비군 "부분 동원령"이후 가장 큰 탄압
2023년 6월 4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푸슈킨스카야 광장에서 경찰이 "알렉세이 나발니를 석방하라"라고 쓰인 포스터를 들고 시위하던 남성을 체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2023년 6월 4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푸슈킨스카야 광장에서 경찰이 "알렉세이 나발니를 석방하라"라고 쓰인 포스터를 들고 시위하던 남성을 체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적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한 이후 러시아 32개 도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400명 이상이 구금되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러시아 정치 행사에서 가장 큰 인권 탄압이다. 당시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칩입하면서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내리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1,300명 이상이 체포되었다.

47세의 전직 변호사인 나발니는 지난 금요일 3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북극 형무소에서 산책을 하다가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고 교도소 측이 밝혔다.

러시아의 집회 자유에 대해 보도하는 OVD-Info는 나발니의 지지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서 가장 많은 체포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토요일기준으로 200명 이상이 구금되었다.

로이터 통신이 토요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수십 명이 솔로베츠키 스톤기념비 옆에 모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시위대는 꽃과 촛불을 놓았고, 일부는 찬송가를 부르고 다른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껴안았다. 현장에 있던 로이터 통신 기자는 노래가 끝난 직후 30여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OVD-Info는 또한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한 국경 도시 벨고로드에서 한때 스탈린 시대 굴라그 노동 캠프의 중심지였던 북극 광산 전초기지 보르쿠타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전역의 소도시에서 개별적인 체포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온라인 매체인 SOTA는 현재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인 루한스크에서 주민들이 소련 지도자 조셉 스탈린의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기념비에 나발니를 기리는 꽃을 헌화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도시에서는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의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비에 꽃이 세워졌다. SW

jma@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