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러시아 곡물협정 중단, 빈곤국에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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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러시아 곡물협정 중단, 빈곤국에 “치명타”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07.1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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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로 가는 러시아 다리 파괴와 무관
미국, 수백만 명에 피해를 줄 것, “비양심적”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이즈마일의 곡물 항구에서 작업자들이 화물선에 곡물을 선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중요한 시설인 이즈마일 항구를 방문했다.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 재연장에 합의하지 않으면 국제 곡물 시장이 위협받게 된다. 이즈마일=AP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이즈마일의 곡물 항구에서 작업자들이 화물선에 곡물을 선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중요한 시설인 이즈마일 항구를 방문했다.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 재연장에 합의하지 않으면 국제 곡물 시장이 위협받게 된다. 이즈마일=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러시아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도록 허용하는 유엔이 중재한 협정에 참여를 중단하면서 또 다른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특히 가난한 국가들에게 피해를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발표 몇 시간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는 폭발로 크림 반도로 가는 러시아의 다리가 파괴됐다.

크렘린궁은 자국의 식량 및 비료 수출에 대한 병행 협정 완화 규정을 시행하라는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을 두고 이번 공격과 곡물 거래 중단 결정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러시아와 관련된 흑해 협정의 일부가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아 그 효력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결정은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관련 협정 또한 종료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오늘 러시아의 결정은 모든 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다" 고 말했다.

모스크바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곡물 거래에 다시 참여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지만 그 동안 항해의 안전에 대한 보장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협정 중단이 "식량 안보를 악화시키고 수백만 명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국무장관 안토니 블링컨은 “비양심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곡물 및 기타 식료품 수출국 중 하나이며, 어떤 중단도 전 세계적으로 식품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

국제구호위원회(IRC) 동아프리카 비상대책위원회의 샤슈왓 사라프 사무총장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직면해 있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에서 그 영향이 광범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엔과 터키가 중재한 곡물 협정은 세계적인 식량 비상사태를 방지하는 것으로 환영받았다.

국제 원자재 식품가격은 이날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아직 심각한 공급 위기를 예상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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