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복귀, 2024 KBO리그 요동치게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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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복귀, 2024 KBO리그 요동치게 만들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4.02.2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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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 (사진=뉴시스)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지난 22일,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전격적으로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에 복귀했다. 2012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류현진은 LA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통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해 박찬호(124승)에 이어 한국인 최다승 2위를 기록했다.

2021년 14승을 한 이후 부상과 구속 저하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후반기 토미존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보여줬고 이 때문에 MLB에서 1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물론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전력이 걸림돌이기는 했지만 류현진 자신도 MLB 잔류를 원했고 미국 내에서도 5선발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상황에도 류현진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이로 인해 한화 복귀설이 슬금슬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주, 한 언론이 '류현진이 짐을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이른바 '짐피셜'을 보도하며 복귀 쪽으로 무게가 쏠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정식으로 복귀 소식이 전해졌다. 

류현진은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이며 류현진이 8년을 채울 경우 팀 선배 송진우가 세웠던 최고령 등판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향하면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꼭 한화에서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류현진은 계약 후 "제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면서 "좋은 대우를 해주신 만큼 다시 한화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의 전격 복귀는 KBO리그에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왔다. 일단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한화 이글스가 단번에 '우승 후보'로까지 부각된 것이다. 지난해 성장세를 보이며 팀의 에이스로 도약한 문동주와 김민우, 좌완 신인 황준서 등이 있고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다. 여기에 류현진이 합류하면서 한화는 '류현진-문동주'라는 '꿈의 원투펀치'를 구성하게 됐다. 과거 '송진우-구대성-류현진'으로 가을야구를 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특히나 문동주, 황준서, 김서현 등 한화의 미래를 책임져야하는 선수들에게 류현진은 최고의 스승이 될 수 있다. 한화가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8년 계약을 체결한 것도 '멘토' 역할에 대한 기대가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절정의 기량을 보인 노시환과 지난해 FA의 성공 사례를 보여준 채은성, 그리고 FA로 팀을 옮긴 안치홍이 가세하면서 타력에도 힘이 붙은 한화다.

지난해 WBC에서의 졸전으로 관중에게 외면받을 것이라 예상됐던 KBO리그는 관중수 증가와 더불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LG 트윈스의 29년만의 우승 등으로 극적으로 부활했다. 이 상황에서 류현진의 복귀는 한화 팬은 물론 KBO 팬들의 큰 관심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최원호 감독이 류현진을 이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는 3월 23일 시작되는 2024 프로야구 개막전은 그 어느 개막전보다 열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처음 상대하는 팀은 전년도 우승팀 LG 트윈스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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