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신을 차려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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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신을 차려야 하는 이유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4.03.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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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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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1970~80년대 영화 <별들의 고향> 등으로 인기를 누렸던 이장호 감독이 중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감회는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행운을 상기시킨다. 그는 백두산을 가는 길에 끝없이 이어진 옥수수밭을 보고는 중국 대륙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도문에 닿아 두만강 건너 북한을 바라보는데 잡초만 무성해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고 내뱉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분단이 아니었으면 저 거대한 중국에 의해 남한까지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라고 했다. 그나마 남한만이라도 발전해 이제 통일 비용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고맙고 감사하더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필자는 ‘맞다, 중국이 북조선을 침략할 수 있다(Yes, China could invade North Korea)’ 라는 미국 안보전문지 내쇼날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최신호 기사가 떠올랐다.

북한에서 정권 붕괴 등 돌발 상황이 일어날 경우, 중국군이 북한을 급습해 꼭두각시 정권을 세울 수도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기사는 “중국과 북한과 1300㎞ 넘는 긴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완충지대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위험을 초래하기도한다”면서 중국에 북한은 축복이자 동시에 저주라고 했다.

또 중국은 오래전부터 북한 정권의 붕괴나 중국에 명백한 위협이 제기될 때를 대비해 군사적 개입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면서 군사 쿠데타, 모반, 경제 내파(內破), 식량 배급 시스템 붕괴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또 북한에서 무슨 일인가 터져 난민이 몰려 들면 임시방편의 난민촌 수용을 넘어 중국군을 북한에 진격시켜 정권을 무너뜨리고 꼭두각시 정권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나아가 북한 내 중국 우호세력을 이용해 무력화시키고 중국에서 보내는 연료공급을 차단해움직이지 못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중국군이 북한에 진주할 가능성은 낮게 봤는데 그 이유는 아직은 미국 방패역할로 유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위협대상이다. 유사이래 우리나라는 중국의 영향력을 벗어나 본 적이 별로 없다. BC 141년 중국 한나라 무제가 고조선을 침략해 한사군을 설치한 이래 당나라에 의한 고구려 멸망, 원나라의 고려 침공, 청나라의 조선 침공(병자호란), 6.25 전쟁 개입 등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만 보아도 우리의 처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수백 년이상 중국의 번속국(藩屬國)으로 살아오던 한반도에서 우리 남한은 북한과 달리 이제 완전히 독립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인들은 우리를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그나마 우리 남한 만이라도 단독정부를 세워 줄기차게 매진해 온 결과, 이제 한시름 놓게 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한반도를 자신들의 지배권 아래에 두려하고 있다.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실 한국은 과거 중국의 일부였다(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고 했다. 중국은 역사왜곡을 멈출 생각이 없고 중화(中華)라는 폐쇄적 세계관을 버릴 생각이 없다. 늘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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