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다이렉트 예금, 5개월 사이 1조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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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다이렉트 예금, 5개월 사이 1조원 감소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3.11.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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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메리트가 사라지자
사진 / KDB산업은행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고금리 메리트가 사라지자 KDB산업은행의 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KDB다이렉트의 예금 잔액은 다섯달 사이에 1조원이나 줄었다.

10월 말 현재 KDB다이렉트의 예금잔액은 8조83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5월 말만 해도 잔액은 9조8000억원에 달했으나 ▲6월 9조7000억원 ▲7월 9조4000억원 ▲8월 9조1300억원 ▲9월 8조8900억원 ▲10월 8조8300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이처럼 예금 잔액이 줄어든 것은 고금리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KDB다이렉트 하이정기예금은 연 2.90%, 수시입출금 예금인 KDB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는 연 2.25%의 이자를 준다. 2011년 출시 당시에는 두 상품의 금리가 각각 4%대 중반과 3%대 중반에 달했다.

▲부산은행 'e-푸른바다정기예금'(연 2.90%) ▲제주은행 '사이버우대정기예금'(2.90%) ▲수협은행 '사랑해나누리예금'(2.85%) 등이 현재 산업은행과 비슷한 예금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KDB다이렉트 상품은 산은의 소매금융 확대 정책에서 선봉장 역할을 했다. 지점이 다른 은행보다 적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이후 은행 직원이 고객을 직접 방문하거나 고객이 영업점에 방문해 실명 확인을 마치는 방식이다.

정부의 정책금융개편으로 산은이 앞으로는 정책금융에 주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이렉트 상품의 위축도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금융위원회는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를 통합하는 내용의 정책금융개편안을 내놨다. 정책금융공사는 2009년 산은의 민영화를 전제로 산은에서 갈라져 나온 바 있다. 정부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7월 통합 산은이 출범한다. KDB대우증권과 KDB자산운용, KDB캐피탈 등은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은은 지난 7월 소매금융그룹을 개인금융부문으로 축소하고 다이렉트센터를 다이렉트부로 격하했다. 산은은 정책금융에 힘을 싣더라도 소매금융기능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정책금융을 하는데도 돈이 필요하다"며 "소매금융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정책금융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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