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라고 다 양주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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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라고 다 양주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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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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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양주 먹여 취객 금품 훔친 주점업주 등 일당 16명 검거.

[시사주간=김기현기자]
  다른 손님이 마시다 남긴 술로 만든 가짜양주를 취객에게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금품을 훔친 유흥주점 업주 등 일당 16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유흥주점 업주 김모(29)씨 등 3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종업원 조모(40)씨 등 1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울산 남구 삼산동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면서 지난달 12일 자정께 찾아온 취객 강모(51)씨에게 "현금으로 결제하면 술값을 싸게 해주겠다"며 유인해 가짜양주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신용카드 2매를 훔쳐 530만원을 인출했다.

김씨 일당은 비슷한 수법으로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45차례에 걸쳐 피해자 19명으로부터 총 25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손님 유인책, 손님에게 술을 권하는 접대부, 훔친 카드로 돈을 찾는 인출책, 가짜 양주 제조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주로 혼자 온 취객을 노렸으며, 택시 운전자가 취객을 데려오면 건당 10만원을 사례비로 주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 일당은 다른 손님이 마시다 남긴 양주를 모아놨다가 빈 술병에 담는 방법으로 가짜양주를 제조했고, 피해자 대부분이 1~2잔을 마신 뒤 정신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손님이 현금 인출을 부탁하면 비밀번호를 기억해뒀다 범행했고, 카드를 훔치지 못하면 빈 양주병을 테이블 위에 두고 술값 바가지를 씌웠다"며 "피해자 대부분이 다음날 모텔에서 정신을 차렸으며 병원 응급실에서 눈을 뜬 피해자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가짜양주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다른 물질이 들어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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