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불안감 확산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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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불안감 확산 증폭
  • 성재경 기자
  • 승인 2017.08.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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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난각코드' 계란 어디로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추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북 김천의 박태수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 난각 코드가 찍혀있지 않았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성재경 기자정부의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이 45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계란 식별 부호인 난각 코드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난각 코드가 없거나 틀린 '살충제 계란'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데다 동일한 농장 정보가 찍힌 사례도 발견되고 있어서다. 

적합 판정을 받아 시중에 공급하는 계란이라 안심해도 된다는 정부의 설명과 달리 부적합 농장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난각 코드로 살충제 계란 식별조차 어려워지게 됐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추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북 김천의 박태수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 난각 코드가 찍혀있지 않았다. 

난각 코드는 생산지역, 생산자, 집하장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계란 껍데기에 표시해 놓은 정보다. 현행 법령상 의무사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시·도를 구분하는 숫자 2자리와 생산자명의 영문약자(영문 3자리) 또는 생산자명을 나타내는 기호(숫자 3자리)를 포함해 총 5자리로 표시해야 한다. 

5000만 마리의 소규모 일반 농장인 이 곳은 닭 진드기 퇴치용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를 초과한 0.024㎎/㎏ 검출됐다. 소규모 농장은 자체적으로 계란을 생산해 인근 전통시장 등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은 희박하고 비펜트린 소량 섭취시 인체에 무해하다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또 강원 철원의 3만5000마리 규모 윤정희 일반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난각 코드는 '08LNB'로 찍혀있었다. 

강원 지역의 난각 코드는 '09'여야 한다. 생산자명 정보가 엉터리로 표기해 유통한 셈이다. 

난각 코드의 시·도별 부호는 서울특별시 01, 부산광역시 02, 대구광역시 03, 인천광역시 04, 광주광역시 05, 대전광역시 06, 울산광역시 07, 경기도 08, 강원도 09, 충청북도 10, 충청남도 11, 전라북도 12, 전라남도 13, 경상북도 14, 경상남도 15, 제주특별자치도 16, 세종특별자치시 17 등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천 농장의 경우 난각 코드를 찍는 바코드기계를 갖추지 않아 표시가 없었다"며 "철원 농장의 난각 코드가 '08'로 찍힌 경위에 대해 파악 중이다. 해당 농장에서 작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난각 코드가 신고사항이라 똑같은 표시를 쓰는 농장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뒤에 쓰는 생산자명은 농장주가 마음대로 정할수 있어 같은 지역에서 생산·출하된다면 공통으로 쓰는 숫자 2자리까지 동일해진다. 

경북에서는 한 소비자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칠곡 김부출 농장(친환경 농장)의 난각 코드 '14소망'이 찍힌 계란을 반품하러 왔다가 다른 농장의 제품인 것으로 확인돼 경북도 측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난각 코드가 쉽게 지워지는 탓에 유통 과정에서 다시 새겨넣을 수 있다는 증언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난각 코드는 식약처가 관리한다"면서 "친환경 인증제도를 포함해 이번 사태로 불거진 제도의 허점을 점검한 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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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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