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홀가분한 마무리' 될 듯…2연패 신경 안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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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홀가분한 마무리' 될 듯…2연패 신경 안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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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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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올림픽 실감 안나…'못하면 죽는다'는 마음은 없어".
▲ [시사주간=문화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피겨여왕' 김연아(24)가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1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빙상 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아직 올림픽이 다가왔다는 실감은 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금메달, 2연패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신경을 쓰지는 않고 있다"며 "4년 전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른 발 부상 탓에 2013~2014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와 올해 1월 '제68회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후 김연아는 태릉빙상장에서 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김연아는 올림픽이 눈 앞에 다가온 것이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연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치올림픽이 3개월 남았구나 했는데 이제 정말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이 시기에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실감이 나지는 않았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원래 현장에 가야 긴장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힌 김연아는 "현장에 가면 올림픽에 왔구나 생각할 것 같다. 이것은 4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올림픽이 은퇴 무대라는 것이라고 했다. '화려한 피날레'를 앞두고 있는 김연아는 4년 전과 비교해 한결 편한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밴쿠버동계올림픽 때에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이다. '올림픽이 지금이다'는 생각도 있지만 '이것만 끝나면 선수 생활이 끝'이라는 마음도 있다. 그런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4년 전에 '지금 못하면 죽는다'는 마음을 가졌다는 김연아는 "현재는 이 정도의 마음은 아니다. 마지막이니 마음 편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마음이 편한 만큼 올림픽 2연패나 금메달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금메달, 2연패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2연패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그저 준비한 만큼 경기를 잘 했으면 좋겠다. 훈련에 따른 결과를 얻으면 어떤 결과를 받든 만족스럽고,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마음을 비운 모습을 보였다.

4년 전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훈련하는 김연아는 "올림픽을 준비한다고 해서 특별한 훈련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대회이고 마지막이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라고 말한 김연아는 "매 대회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연기를 보이려고 한다. 올림픽도 똑같이 할 것이다. 남은 약 한 달간 보완해야 할 것을 체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훈련해온 것과 똑같이 훈련을 할 계획이다. 그동안에도 대회를 앞두고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했고, 올림픽이라고 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지난 두 대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찾게 됐다. 더 완벽하게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체크하고 훈련할 것이다"며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전한 두 차례 대회에서 약간의 실수가 나왔던 김연아는 "연습에서 완벽하게 연기 연습을 했다. 자신감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긴장도 될 것이고, 컨디션이 매일 좋을 수는 없다"며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준비가 됐다. 프로그램도 익숙해졌고,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무대이지만 김연아는 올 시즌 다소 어려운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4분여 동안 연기를 펼쳐야 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탱고곡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택했다. 이전보다는 체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을 탱고곡으로 골랐는데 모든 동작에 힘이 들어가니 체력 소모가 크다. 강한 음악을 프리스케이팅으로 한 적이 없어서 체력적으로 몇 년 전과 비교해 부담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익숙해졌고, 경기도 치러 괜찮다. 몸에 익어서 어려움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치올림픽을 "홀가분한 마무리"라는 단어로 표현한 김연아는 "끝난 직후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다만 대회에 대한 걱정, 훈련에 대한 걱정 없이 일상을 살아 갈 수 있는 것만으로 시원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김연아가 마지막 무대에서 전 세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무엇일까.

김연아는 "꼭 완벽한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보다 '이왕이면 클린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할 것이다. 너무 실수를 많이 하거나 그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이번에 조금 일찍 소치로 넘어가 적응훈련을 한다.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는 캐나다에서 훈련하다가 밴쿠버로 이동했다.

김연아는 "아직 소치로 떠날 날짜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밴쿠버 때에도 훈련하던 곳과 시차가 있었다. 조금의 시차도 몸이 변화를 느끼기 때문에 시차에 관련해서는 크게 다른 점이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올림픽이니 다른 대회보다 일찍 가서 현지 적응훈련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김연아는 다음달 19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치르며 20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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