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현지용 기자] SK건설이 라오스 정부의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사고 조사 발표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발표”라 반박했다.

28일(현지시간) 라오스 국영통신 KPL의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NIC)는 독립전문가위원회(IEP)에 의뢰해 지난해 7월23일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의 세피안-세남노이 댐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보조댐의 기초지반을 구성하던 토사층에 누수가 발생한 것 때문이라 발표했다.

조사위는 사고 당일 전 집중호우 기간이었음에도 붕괴가 시작됐을 당시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보조댐 일부에 발생한 누수가 사고 원인이라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은 곧 부실공사로 인한 지반 침식과 약화로 귀결돼 시공사이던 SK건설에 사고 책임을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IEP서 지정한 위치, 방법론, 제3의 분석기관을 통해 토지분석을 실시했으나 데이터 적용결과 ‘파이핑(Piping, 유수의 작용에 의해 상부 구조물이 붕괴되는 현상) 현상’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지반조사 데이터와 입증·일치하지 않는 내용을 발표해 이에 대해 (SK건설은)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라 밝혔다.

이어 “일치하지 않는 데이터임에도,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발표를 했기에 해당 내용은 경험적 추론에 불과하다”면서 “아직까지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적어도 IEP서 주장하는 ‘파이핑 현상에 의한 원호 파괴’는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점에 한국정부조사단이나 엔지니어조사단 등 이에 대해 동의하는 입장이나 NIC는 IEP 조사 결과만 갖고 발표한 것”이라 말했다.

관계자는 “진행경과는 살펴본 후 지속적으로 후속절차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앞서 입장문을 배포해 이외의 질의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발생한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사고로 수백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6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해당 수력발전댐은 과거 2012년 SK건설, 한국서부발전에서 공동 수주한 바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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