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행정장관 경고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크리스마스이브에도 홍콩시민 반정부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시위대는 가두행진을 벌이며 민주주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쇼핑몰을 일찍 문을 닫았다. 검은 옷을 입고 얼굴에 마스크를 쓴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홍콩을 해방시켜라! 우리 시대의 혁명!” 같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병원 당국은 쇼핑몰 2층에서 1층으로 넘어간 한 사람을 포함해 밤새 2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카오룽반도의 침사추이와 몽콕, 홍콩섬의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경찰과 일부 충돌했으나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도로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스타벅스 카페와 HSBC 은행지점의 유리벽을 부순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 은행은 지난 19일 시위대가 ‘스파크 동맹’이라는 단체를 통해 모은 투쟁 자금 7000만 홍콩달러(약 106억원)가 든 계좌를 동결했다.
로이터 통신은 침사추이(Tsim Sha Tsui) 관광 지역의 한 식당에서는 시위대를 위한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백 명이 국수 또는 프라이드 치킨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많은 홍콩인들과 관광객들이 크리스마스 이브 축제가 폐지되었다고 실망했다”면서 “이러한 불법 행위는 축제 분위기를 약화시킬뿐만 아니라 지역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경고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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