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방영 46장 사진서 4번등장
검은색 바지 흰색 자켓-머리 뒤로 묶어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5일 중요 군수공장 시찰 때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학생 같은 차림으로 수행한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에는 김여정 부부장이 보이지 않았으나 7일 공개한 조선중앙TV에서는 김 부부장이 흰색 자켓에 검은색 백팩 차림으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기자들이 이 같은 김 부부장의 모습을 사람들과 겹치거나 없을 때 찍은 것만 보도했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영상에는 총 46장의 사진 중 4번이나 등장했다.
김 부부장은 검은색 바지와 흰색 자켓을 입고 머리를 뒤로 묶은 상태에서 검은색 백팩을 메고 김 위원장을 쫓았다. 특히 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5일 대구경 방사포탄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 지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군수공장 시찰은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김재룡 노동당 규율비서, 조춘룡 군수공업부장이 수행했다. 특히 올해 초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비서도 수행 대열에 합류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 시찰 도중 저격무기 공장에서 직접 소총 사격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오는 21~24일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돼 실시되는 우리 정부의 을지연습을 앞둔 시점이라 북한이 도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표면적으로 ‘전쟁 준비’를 내세웠어도 남한이나 미국을 겨냥한 자극적 표현은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러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공감대가 마련된 북·러 군사협력을 위한 포석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