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의 자금줄 다시 조이기 시작
상태바
미국, 이란의 자금줄 다시 조이기 시작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10.13 07:09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타르 은행에 보관된 60억 달러 동결
이란의 하마스 공격 지원 의심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이라크 전쟁 43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AP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이라크 전쟁 43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이 이란의 자금줄을 다시 조이기 시작했다. 미국은 12일(현지시간) 이란이 포로 교환의 일환으로 지난달 카타르 은행에 보관된 60억 달러의 이란 자금에 조만간 접근할 수 없으며 미국은 계좌를 완전히 동결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돈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라 한국에 묶여있었던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이다. 미국은 지난 8월, 이란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5명을 송환하는 조건으로 해당 자금을 풀어줬다.

이란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 세력이 지난주 이스라엘을 공격해 1,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로 수많은 인질을 납치해 간 이후 자금에 대한 이란의 접근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익명을 조건으로 한 미국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이란은 당분간 자금에 접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 블링켄 미 국무장관은 텔 아비브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이란이 60억 달러에 접근하거나 지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자금을 엄격하게 감독하고 있으며 자금을 동결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잎서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이 하원 민주당 의원들에게 '해당 자금이 당분간 어디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사실상 '재동결 방침'을 공개한 셈"이라고 전했다.

블링켄은 미국 재무부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만 사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지출을 감독한다고 말했다.

여러 미국 언론 매체는 미국과 카타르가 이란이 이 돈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의 유엔 주재 이란 공관은 "이 돈은 이란 국민에게 정당하게 귀속되며, 이란 국민에게 필수적이고 제재되지 않은 모든 필수품의 구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 정부에 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대변인은 외교적 대화에 대해 말하거나 "향후 거래에 대해 추측"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이 돈이 "식품, 의약품 및 의료장비, 농산물을 구입해 이란 국민을 위해 이란으로 직접 배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 돈은 한 푼도 남김없이 카타르 은행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SW

jma@economicpost.co.kr

Tag
#이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