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이후 톤당 800달러로 15% 급등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홍해 항로변경으로 벙커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지역에서의 잠재적인 공격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 주변으로 점점 더 많은 선박들이 항로를 변경하면서 모리셔스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나리아 제도에 이르기까지 멀리 떨어진 항구로 급유 패턴이 바뀌고 벙커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트레이더와 분석가들은 선박들이 항로 변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회피하려고 몰려들면서 싱가포르와 로테르담이 가장 붐비는 항구가 되었다면서 연료탑재 항구인 이 지역에서 더 많은 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연합군 후티의 공격은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약 15%를 차지하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는 항로를 겨냥하고 있다.
수백 척의 대형 선박들이 아프리카 남단을 중심으로 10~14일 더 걸리는 항로를 변경해 후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피해왔다.
상인들과 업계 소식통들은 모리셔스의 포트 루이스, 지브롤터, 카나리아 제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항구들에서 벙커유 수요가 증가했고 케이프타운과 더반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벙커 공급업체인 Integ8 Fuels의 자료에 따르면 케이프타운에서 공급되는 저유황 벙커 연료의 가격은 공격이 시작된 11월 중순 이후 톤당 거의 800달러로 15% 급등했다.
아시아에 본사를 둔 벙커탑재항 관리자는 "선박 톤마일(ton-mile:톤수와 마일수를 곱한 것)이 더 높거나 불확실성이 있는 경우 비싼 항구에 도착했을 때를 대비해 탱크를 가득 채울 가능성이 높고 싱가포르에서 구입한 여분 때문에 더 적게 구입함으로써 약간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배송되는 신속한 저유황 벙커 연료의 현물 프리미엄은 톤당 25~30달러로 상승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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