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에 이어 비구이위안 너 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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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에 이어 비구이위안 너 마저도…”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4.02.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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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5월 홍콩법원서 청산 심리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 더욱 커져
이미지=셔터스톡
이미지=셔터스톡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오는 오는 5월 홍콩법원에서 청산 심리를 받는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2억 500만 달러의 대출금 미지급에 대한 청산 청원이 접수되어 부채 개혁 전망이 흐려지고 부동산 부문에서 신뢰를 회복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약화되었다고 전했다.

채권자인 에버크레디트는 27일 홍콩 고등법원에 비구이위안에 대한 청산을 요청했으며 첫 청산 심리 기일은 5월 17일로 예정됐다.

이 청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 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 부동산 부문의 부채 위기에 대한 주택 구매자와 채권자들의 우려를 되살릴 것으로 보인다.

비구이위안은 공시를 통해 청산 요청에 ‘절대적으로 반대’ 한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승승장구해 왔으나 지난해 10월 역외 채무에 불이행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비구이위안 관계자는 "에버크레디트에 진 빚이 전체 역외 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다. 채권자 하나가 공격적인 행동에 나선다 해도 건물 완공, 일상적 운영, 전체적인 역외채무 구조조정 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청원은 중국 헝다그룹 이후 한 달만에 나온 것이다. 헝다는 30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콩법원이 청산 명령을 내렸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의 한 축인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부채로 인한 건설에 대한 규제 단속으로 유동성 압박이 촉발된 후 2021년부터 한 차례 위기에서 다른 위기로 잠복해 있다. 일련의 개발자들이 상환 의무를 불이행하고 있으며, 그들 중 상당수는 파산이나 청산 절차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채무 재조정 절차를 시작했거나 시작 중이다.

채권자들은 청산 청원을 제기함으로써 채무 불이행 개발자들에게 의미있는 구조조정 계획을 세우거나 청산될 위험을 감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크레디트사이트의 분석가 니콜라스 첸은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청산 요청은 비구이위안의 채무 구조조정 노력을 압박하는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로이터는 "컨트리 가든은 고문을 교체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고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내심을 잃고 차라리 청산하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한 투자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컨트리 가든은 1,500만 달러의 채권 쿠폰 상환을 놓쳤고, 국제 채권자들로 구성된 이른바 임시 채권 보유자 그룹이 결성되었다. 2023년 6월 말 기준 총 부채가 1조 3,600억 위안으로 총 자산 1조 4,300억 위안에 육박한다.

컨트리 가든은 가능한 한 빨리 시장에 조건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역외 채권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서류에서 밝혔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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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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