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황채원 기자] 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더블스코어로 앞서 나가던 국민의당 지지율이 호남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다. 6일 리얼미터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1,51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여론조사를 벌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더민주와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이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더민주는 전주 대비 7.6%p 상승한 35.2%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당은 전주 대비 14.8%p 급락해 35.8%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호남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총선 후 처음으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게 '호남 1위' 자리를 내줬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광주·전라에서 전주 대비 8.0%p나 상승해 31.3%를 기록했지만 안 대표는 10.4%p나 떨어져(25.5%) 2위로 밀려났다.
20대 총선 호남 싹쓸이 후 최근까지 지지율 1위 자리를 지켜가던 국민의당이 이같이 고전하는 것은 호남의 반(反) 새누리당 정서를 자극한 것이 주요해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실정을 사과하고 협조를 요청하면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할 수 있다"고 말해 당 안 팎으로 비판을 받았다. 아무리 '협상용'으로 꺼낸 발언이라고 해도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안철수 대표는 교육정책 자율성에 대해서 언급하던 중 "교육부를 없애자"는 취지의 발언이 언론에 공개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원내 3당 진입 후 야(野)성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원 구성 협상을 두고 '흥정'만 하는 듯한 모습에 실망한 호남 민심이 더민주로 기우는 듯한 모습인 것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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