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개 비공개 좌충우돌' 의도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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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개 비공개 좌충우돌' 의도된 계획?
  • 김도훈 기자
  • 승인 2016.08.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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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는 비공개·'최고중진간담회'는 공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 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김도훈 기자] '이정현 체제' 이후 새누리당 공식 회의가 공개와 비공개를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와 원내대표 발언만 공개하겠다고 하다가 이마저도 비공개로 한다고 바꾸더니 다시 원내대표 발언은 공개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정진석 원내대표 발언 외에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정현 대표는 "원내대표 말씀을 듣고 회의를 비공개로 하겠다"는 것 외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날 정 원내대표 발언이 공개된 것은 지난 11일 이 대표가 통보한 '전면 비공개' 방침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대표는 취임 첫날인 10일 열린 최고위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봉숭아 학당'을 연상시킨다는 오명을 벗겠다며 당 대표, 원내대표만 공개 발언을 하고 최고위원들의 발언은 비공개 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정책적 이슈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최고위원들이 공개 발언할 수는 있으나, 정치적 사안이나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비공개 토론을 통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후 조율되고 정제된 내용을 당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방침이었다. 

이 대표는 그러나 11일 주재한 두번째 최고위에서는 대표, 원내대표 발언은 공개하겠다는 전날 방침을 접고, 전면 비공개 방침으로 회의 진행방식을 또다시 바꾸었다. 대표, 원내대표만 발언하고 최고위원들은 발언하지 못하게 하느냐는 형평성 논란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개별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은 얼마든지 기자실에, 마이크는 항상 켜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다 말할 수 있다"며 "또 다른 당직에서 상세한 브리핑을 할 내용이 있으면 개별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회의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하지만 17일 이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중진연석간담회는 전면 '공개'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앞으로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전체를 간담회 형식으로 하겠다"며 "특별한 사안 아니면 모두발언을 다 공개하고 중진의원들께서 공개적으로 주신 말씀들을 함께 다 공유하자"고 말했다. 

이후 정진석 원내대표를 포함, 심재철 정갑윤 강길부 정우택 신상진 김재경 나경원 조경태 의원 등 참석 중진 의원들의 공개 발언이 이어졌다. 그간 공식 회의에서 발언이 제한됐던 조원진 이장우 강석호 최연혜 유창수 최고위원도 기다렸다는 듯 전원 한마디씩 공개 발언에 나섰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는 이정현 대표 출범 이후에도 공개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회의가 공개인지 비공개인지 우리도 헷갈린다"고 혼란스런 회의 진행 방식을 꼬집었다. SW

k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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