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내홍에 요동치는 선거제 패스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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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내홍에 요동치는 선거제 패스트트랙
  • 현지용 기자
  • 승인 2019.04.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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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일 창원 성산 보궐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참패하자 바른미래당 내부는 대표 책임론을 근거로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는 등 당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의 진화로 당 분열은 한숨 돌린 것으로 보이나 이에 따른 선거제 패스트트랙 반대 입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특강을 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바른미래당 내홍이 유승민 전 대표의 한마디로 일시 진화됐으나 여전한 당내 분열 위기가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반대 심화로 미칠 양상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4·3 창원 성산 보궐 선거 참패 후 당대표 책임론으로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국회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가 손학규 대표 및 지도부에 대한 직·간접적 총사퇴 요구로 봇물 터지듯 나왔기 때문이다.

아예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자리에서 손 대표의 면전을 향해 “우리 당은 수권정당을 목표로 했으나 이 같은 지지율로는 불가능하다. 수많은 판단 미스로 인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지도체제가 바뀌고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해야한다. 아니면 (당대표) 재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고 퇴진 요구를 밝혔다.

그러자 손 대표는 지난 8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나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의 의도를 안다. 어림없는 소리”라며 “자유한국당에서 나온 사람들이 다시 가 통합 이야기를 하는 등 분열의 정치로 나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당의 불협화음이 급기야 지도부 교체, 당내 분열이라는 파국에 가까워지자 지난 9일 유 전 대표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진행한 특강 직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내홍 진화에 나섰다.

유 전 대표는 “저를 비롯한 소위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자유한국당에 간다고 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한국당에) 변화가 없는 한 덩치만 키우는 (보수) 통합은 국민에게 외면 받을 것”이라며 4·3 보궐 이후 정치권에 돈 한국당 중심 보수통합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자 손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3 선거 책임론과 거취 문제를 향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먼저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를 향해 “시의적절한 발언”이라며 “당이 지지율도 낮고 선거도 패배했으나 국민들의 기대는 크다.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전 대표의 발언으로 인한 당 불화의 일시 진화가 선거제 패스트트랙 난항으로 뜻밖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유 의원은 연세대 특강 이후 질의응답에서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 처리에 대해 “말은 그럴 듯하나 이는 다수의 횡포와 다름없다”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야 4당 합의로 맺은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 처리에 대해 당내 이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유 의원의 입장 표명이 당내 선거제 패스트트랙 반대 의견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여 의원총회에서의 선거제 패스트트랙 추인 자체도 어려울 전망이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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