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청문회' 증인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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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청문회' 증인협상 난항.
  • 김도훈 기자
  • 승인 2014.08.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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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날 협상도 30분 만에 결렬됐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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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도훈 기자] 여야가 10일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 채택 협상을 재개했지만 여야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날 협상도 30분 만에 결렬됐다. 


세월호 국조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청문회 증인채택 논의를 이어갔다.

새정치연합은 청문회 증인으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 유정복 인천시장(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출석을 줄곧 요구했고 여당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새누리당 조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이 오기 전 취재진과 만나 "370여명 정도의 증인 협상을 다 했는데 3명 때문에 청문회를 못 여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면서 "새누리당에게 자꾸 내놓으라고 하는데 우리는 벌써 줬다. 진실 규명에 필요한 증인 채택은 다 해줬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과 만나서도 "370명 정도의 증인, 참고인 합의가 이뤄진 상황에서는 청문회를 하는 게 맞다. 21일 전까지 세 사람에 대한 것을 정리하면 되지 않겠냐"면서 합의한 증인들에 대한 청문회를 오는 18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우려스러운 것은 청문회 증인을 빌미로 세월호 특별법 합의까지 깨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김 의원은 "우리 당도 (입장) 변화 없다. 김기춘·정호성·유정복 세 사람이 반드시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 나오지 않으면 반쪽 청문회, 면죄부 청문회"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늘 여기에서 (새누리당) 입장을 잘 정리해줘야 여야 간 문제가 원만하게 풀린다"면서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와 세월호 특별법 협상 등이 '패키지(package)'로 엮여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끼리 합의한 내용들은 패키지 합의"라며 "이 문제(증인 채택)가 합의되지 않으면 지난 7일 협상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조 의원은 "증인 채택은 별개의 문제"라며 "이완구 원내대표에게서 패키지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고, 회의장에서 패키지를 한 번도 말한 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협상이 30분 만에 결렬된 후 조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합의 안 됐다"며 "야당 상황들을 충분히 다 들었다. 정치라는 게 서로 간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7일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도 내일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아야 하는데 증인 문제가 (합의) 안 되면 세월호 특별법을 포함해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추인받기 어렵다. 그래서 사실 지금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새누리당이 여당이니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전향적인 입장을 가져오라"고 촉구했다.

두 의원은 오는 11일 오전 11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있기 전 10시께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청문회 증인에 대한 출석 요구서는 늦어도 출석요구일 7일 전에 증인에게 송달돼야 하기 때문에 오는 18일 청문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1일에는 여야가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채택을 확정해야 한다. SW

k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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