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주적선언 이후 생일전후 도발 가능성
전술핵 탑재 의사...7차 핵실험도 상존 상태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이 앞으로 5일 남은 8일이다. 북한 달력은 올해도 김 위원장의 생일을 평일로 표기해 특별한 이벤트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전원회의를 통해 대남 주적 선언과 남조선 전역 전술핵 사정권화, 핵탄 기하급수적 증산 지시 등으로 한반도가 긴장 상태에 돌입한 만큼 새해 첫 고비는 김 위원장의 생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때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 열병식 훈련장에서 최대 1만3500여명의 병력이 집결해 훈련 중인 것으로 포착됐다.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전날(2일)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사진에 최대 1만3500여 명의 병력이 집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0일까지만 해도 열병식 훈련장 북쪽 공터 두 곳 중 한 곳에만 차량이 가득했으나 이제는 나머지 한 곳에도 차량이 빼곡하게 주차됐다. 이를 놓고 북한이 오는 8일 김 위원장의 생일 또는 다음 달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핵탄의 기하급수적인 증산을 천명하며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앞세운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11월 시험 발사한 화성-17형과 같은 ICBM 등 신규 무기가 대거 소개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의 생일을 전후로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31일과 지난 1일 이틀에 걸쳐 600㎜ 다연장방사포를 발사하는 도발을 했다. 김 위원장이 다연장방사포에 대해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 무력의 핵심적인 공격형 무기”라고 지목한 만큼 실전배치 후 도발 가능성이 있다.
또 북한이 전술핵 탑재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탄두의 소형화와 경량화를 위한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한편 민간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2일 북한 당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 평가 분석자료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핵무기 200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십 발과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한반도 전구급 미사일 수백 발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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