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온라인 허위 정보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로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사건은 특히 양국 간의 일방적 주장과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또 다른 전쟁터가 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 방문한 후, 병원 폭발에 대한 발언에서 분쟁 중 정보 확인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사건에 대한 책임은 이스라엘의 적들에게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로이터 통신이 확인한 가짜 뉴스는 아래와 같다.

*가자지구의 알자지라 기자라고 주장하는 파리다 칸(Farida Khan)이라는 이름의 X 계정은 사건 당시 "하마스 미사일이 병원에 착륙하는 영상"을 확보했다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이후 알자지라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에게 해당 계정이 뉴스 서비스와 관련이 없다고 경고했다. 알 자지라는 파리다 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이 계정은 나중에 삭제되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작년에 우크라이나에 대해 연설하는 영상이 이번 달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조작된 자막과 함께 공유되었다.

*7일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사람들의 시체를 보여주는 진짜 이미지가 온라인에 퍼진 가운데, 2015년 과테말라에서 16세 소녀를 린치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팔레스타인 폭도'에 의해 이스라엘 젊은 여성이 불태워지는 장면으로 잘못 표현되어 온라인에 유포되었다.

*팝 가수 핑크는 자신의 공연에 사용된 파란색과 흰색 깃발에 대한 온라인 비판을 받은 후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렸다. "사람들이 제가 공연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휘날린다고 오해해 많은 협박을 받고 있다. 그렇지 않다. 이번 투어를 시작할 때부터 포이 깃발을 사용해 왔다. 포이 깃발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깃발이다."

유럽연합의 티에리 브르통 산업 담당 집행위원은 공격 이후 허위 정보를 억제하는 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X,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틱톡, 유튜브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7일부터 이스라엘 검찰청의 사이버 부서는 하마스와 관련된 폭력을 선동하는 콘텐츠를 배포하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콘텐츠를 삭제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봇 모니터링 회사인 사이아브라(Cyabra)는 4만 개 이상의 가짜 계정이 온라인에서 친 하마스 주장을 퍼뜨렸으며, 이 중 수천 개는 공격이 발생하기 1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 규모를 보면 사전에 준비된 콘텐츠와 인력이 투입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장 단체에서 이런 정교함을 본 적이 없다"라고 그는 로이터에 말했다.

일부 계정은 팔레스타인과 친 팔레스타인으로 인식되는 중동 국가를 표적으로 삼아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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