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2조 위안 긴급 수혈 소식에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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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2조 위안 긴급 수혈 소식에 상승 전환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4.01.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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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볼' 파생상품이 중국 증시 약세 부추겨
주가지수 연계 수십억 달러 규모 파생상품 손실
사진=XINHUA
사진=XINHUA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하락세를 거듭하던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들아섰다. 중국 정부가 23일 사상 최대 규모로 증시안정화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터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이 2조위안(약 372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화기금’을 조성해 중국 증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으로 본토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2.63% 상승하며 작년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중국 증시 급락은 중국 주가 지수와 연계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내려놓으면서 추가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소형주 CSI 1000 지수는 22일 약 4년 만에 최저치로 6% 급락한 후 5,000선 아래에서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하락으로 일부 시장에서 '자동 콜옵션'으로도 알려진 '스노우볼' 상품에 '녹인(knock-in)'이 발생해 주식 선물 계약의 강제 매도로 이어져 시장을 더욱 압박했다고 말했다. 실제 평균보다 약 50% 높은 선물 거래량이 증가했다.

'스노우볼'은 CSI500, CSI1000 지수 등 기초자산이 미리 정한 '녹인' 수준을 기록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채권 같은 쿠폰을 받는 파생상품이다. 녹인은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UBS의 분석가들은 이러한 제품의 미결제 금액이 약 500억 달러이며 녹인의 약 40%가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스노우볼이 주식시장 하락의 한 원인이며,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CSI 500 또는 CSI1000 지수가 6~7% 더 하락하면 또 다른 녹인을 유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노출을 해지하기 위해 주가 지수 선물을 팔고 있다. 올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CSI 1000의 선물 계약은 22일 일일 최고 한도인 10% 하락하여 지수가 거래되던 곳보다 8%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CSI 1000과 관련된 선물 계약은 매출액이 93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한 달간 하루 평균 매출액이 130억 위안에 달하는 것과 비교된다.

자허 프라이빗 펀드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저우즈양은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차이가 차익 거래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현물 시장을 팔고 선물 계약을 사들여 차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가 시장에 얼마나 오랫동안 약발을 미칠수 있을지 주목된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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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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