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 대비하라”···정규군 수준 예비군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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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쟁 대비하라”···정규군 수준 예비군 훈련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2.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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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부터 병사 못지않게 고된 훈련
훈련 불참땐 식량 배급-노임 삭감
공장-기업서 전투비상배낭 검열도
북한이 전쟁 대비 차원에서 올해부터 민방위 훈련을 정규군 수준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당국이 “전쟁에 대비하라”며 위기를 선동하고 있는 가운데 예비군인 ‘교도대’ 훈련이 의무화됐다는 소식이다.

일본 북한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12일 함경북도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를 인용해 “1월 중순부터 광산 노동자들은 통상 업무에 더해 예비군인 ‘교도대’ 훈련이 의무화됐다”며 “올해는 정규군 수준의 혹독한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대’는 주로 17~50세까지의 제대군인과 미혼 여성 등으로 구성된 예비군으로 육군 보병사단 수준의 무장과 편성을 갖춰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취재협력자는 “철광산에서는 채석장과 정광장 같은 기본 직장만 움직이고 나머지 인원은 교대로 ‘교도대’ 훈련에 동원되고 있다”며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은 마치 군부대의 일과 생활인 것 같이 병사 못지않게 고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지 보수와 진지 차지, 기동 훈련을 하고 있는데 군장은 동복, 모자, 혁띠 착용이 의무”라면서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은 식량 배급과 노임을 삭감한다고 해 힘들지만 참가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는 춥고 식량 배급도 적은데 계속 훈련만 세게하면서 힘들어하는 노동자가 많다”고 말했다.

취재협력자는 당 간부의 강연에서 “주변 정세가 심각해 긴장하고 있으니 지금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우리의 핵무력과 일심단결로 단번에 결판을 내야하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을 잘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회령시 취재협력자는 “핵, 미사일 무력이 세계 최고가 돼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일격으로 반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노동당 중앙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올해는 주민들을 ‘민방위’ 훈련에 100% 참가시키게 돼 사정이나 질병을 이유로 참가하지 못하면 엄격히 검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이나 기업에서 ‘전투 비상 배낭’ 검열이 있었는데 일주일 치 식량, 라이터, 성냥, 의약품, 모포, 고형 연료, 소금 등을 제대로 갖추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에게 물자 지원도 독촉했다.

취재협력자는 “인민반회의에서 세대마다 떨어진 과제 외에 장갑, 혁띠, 돼지고기 등 물자 지원을 자발적으로 하라”며 “여성동맹, 청년동맹 등 사회단체들도 군대 지원 사업을 전 군중적 사업으로 확대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지원품을 낸 모범적 가정과 기업소, 사회단체, 개인은 표창을 하고 동시에 당의 배려로 온천과 스키장 이용권을 준다”고 전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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