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박지윤 기자] 현대중공업이 LNG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해 운반선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가스처리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연비를 대폭 높인 것은 물론 대기오염물질을 최대 92%(황산화물) 적게 배출해 친환경적이라는 설명이다. 증발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탱크의 압력 상승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어 안전성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시스템을 오는 4월 착공, 2016년에 인도되는 노르웨이 크누센(Knutsen)사의 17만6000㎥급 초대형 LNG 운반선 2척에 적용할 예정이다.
17만6000㎥급 LNG 운반선에 적용할 경우(미국~스페인 노선 연간 편도 10항차 운항 기준시) 연간 1600t의 증발가스를 연료로 더 사용할 수 있게 돼 연간 100만달러 이상 연비를 아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중연료 패키지(이중연료 엔진, LNG 연료공급시스템)를 비롯해 BOG(증발가스/Boil Off Gas) 고압 압축기, BOG 액화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LNG 저장 탱크에서 자연 기화된 가스(BOG)를 100% 사용하고 증발가스 고압 압축기와 LNG 연료공급시스템(HI-GAS)을 독립 운영, 한 시스템이 잘못 운영되도 증발가스를 100% 처리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고연비, 친환경 선박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 시스템이 선주사로부터 인정받아 상용화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며 "꾸준한 고성능 시스템 개발로 수주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증발가스를 부분 재액화시킬 수 있는 'Hi-ERS' 시스템도 자체개발해 선급 인증기관인 노르웨이DNV-GL로부터 기본설계승인(AIP)을 받은 바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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