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불명예 안고 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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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불명예 안고 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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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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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도훈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 표결을 눈앞에 둔 29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거듭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면서 임기단축 등 거취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25일과 지난 4일에 이은 세 번째 대국민담화다.

이날 오후 2시30분 회색 정장을 입고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을 약 4분10초간 읽어내려갔다.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서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밝힌 박 대통령은 준비해 온 원고를 연단에 올려 놓은 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는 말로 담화문을 시작했다.

말을 떼면서부터 울먹거리고 눈물도 고여 있었던 지난 2차 담화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목소리에서 별다른 동요가 느껴지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을 좌우로 둘러보며 취재진들과도 눈을 맞췄다.

기자회견장 양쪽에 도열해 있던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도 두 손을 모은채 어두운 얼굴로 대국민담화를 지켜봤다.

그러나 몇 마디 지나지 않아 박 대통령은 어조는 조금 변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하면서 약간의 울먹임을 보였다. 다만 그 정도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였던 2차 담화 때보다는 확연히 덜했다.

이어 자신의 거취를 국회 결정에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담화문을 끝까지 읽은 박 대통령은 다시 한번 머리를 숙여 인사한 뒤 퇴장하려 했다.

이때 취재진들이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들자 박 대통령은 기자들쪽으로 등을 돌렸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오늘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가까운 시일내에 여러가지 경위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취재진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사이 "최순실과 공범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난 두번의 담화에서 질문을 한번도 안받았다. 질문을 받아달라" 등 취재진의 질문과 요구가 이어졌지만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질문하고 싶은 것도 (추후 별도의 자리가 마련되면) 그때 해달라"고 한 뒤 퇴장했다.

박 대통령이 퇴장한 뒤 배성례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만간 가까운 시일 안에 자리를 다시 갖고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수석은 "오늘은 정치적 입장 내지는 앞으로의 향후 일정에 대해 얘기를 한 것"이라며 "검찰 수사나 전반적인 것에 대한 여러분들과의 자세한 토론 내지는 질의응답 시간을 조만간에 가질 것이라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국민담화는 언론에 1시간30분 전에야 공식 통보가 이뤄졌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입장을 밝힐 것이란 이야기는 진작부터 있었다. 다만 탄핵안이 표결에 붙여질 것으로 예상되는 2일이나 9일 직전에 담화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담화는 이같은 예상을 뒤엎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의총이 오후 2시에서 3시로 미뤄지면서 국회에서는 박 대통령이 오후께 중대 발표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지만 청와대는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청와대 참모진들은 이날 점심 시간을 전후해 취재진들의 전화에 일체 응답하지 않았고 실제 담화를 90분 앞둔 오후 1시 정연국 대변인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담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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