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 · 의총서 "탄핵 불가" 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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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 · 의총서 "탄핵 불가" 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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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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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도훈기자]
  새누리당 친박계가 30일 자신의 퇴진 일정을 여야 합의로 결정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 이후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는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탄핵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에 대거 불참했던 친박계는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직후 열린 전날 의총과 오늘 오전 열린 의총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이와 같은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당 쇄신 로드맵으로 내년 1월21일 전당대회 개최와 지도부 사퇴를 내놨던 친박계 지도부는 이날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경우 사퇴 로드맵도 철회할 것"이라고 비박계를 압박하고 나섰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만약 박 대통령 탄핵에 들어가면 당 지도부도 사퇴할 수 없다"며 "우리가 내걸었던 내년 1월 전당대회와 로드맵도 거두겠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탄핵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현실적으로 힘든 탄핵을 더이상 의총에서 논쟁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일단 비상시국회의는 오늘부로 해체해달라. 탄핵 얘기도 더이상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장우 최고위원 역시 비공개 의총 발언을 통해 탄핵 시 지도부 사퇴 불가, 비상시국위 해체, 탄핵 중단 등을 주장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최고위원은 "탄핵 표결 시 찬성하는 의원들은 출당 조치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의 이같은 기류 변화를 두고 당내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는 친박계의 본심이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비박계 한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는 탄핵을 주장하거나,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비주류 의원들의 발언에 친박계 의원들이 집단 항의하는 상황도 있었다"며 "친박계가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는 뜻을 모으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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