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 내년에도 임금 인상 예상
상태바
일본 기업들 내년에도 임금 인상 예상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3.11.21 07:18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비 상승으로 인한 가계 고통 상쇄
노동단체 5% 이상 인상 요구
일본 나루토 해협. 사진=pixabay
일본 나루토 해협. 사진=pixabay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일본 기업들이 올헤에 이어 내년에도 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일본 주재 특파원의 기사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는 가계 지출을 늘리고 중앙은행이 마침내 대규모 통화 부양책을 철회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주요 음료 제조업체인 산토리 홀딩스의 대표는 타이트한 노동 시장에서 인재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2024년에 직원들에게 2년 연속 월 평균 7%의 임금을 인상할할 계획이다.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은 내년 4월부터 약 1만명의 직원의 연봉을 평균 7% 인상할 계획이며, 전자제품 소매업체 빅 카메라는 4,600명의 정규직 임금을 최대 16%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최고 경제 자문위원회에 속해 있는 산토리 홀딩스의 니나미 다케시 CEO는 로이터 통신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의 큰 패러다임 전환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고려할 때 (임금 인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표는 기시다 총리가 생활비 상승으로 인한 가계의 고통을 상쇄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임금 인상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노동 전문가이자 호세이 대학의 교수인 야마다 히사시는 "만성적인 노동 경색과 완고한 인플레이션의 조합으로 인해 내년 임금 협상은 올해와 같거나 더 높은 임금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OECD 데이터에 따르면 만성적인 디플레이션과 저성장 장기화로 일본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꺼리면서 지난 30년 동안 일본의 평균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본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은 9월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한 상태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제약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더 높은 비용을 전가할 수밖에 없게 되자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면서 기업들은 인재를 유지하고 유치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급여 인상을 통해 보상해야 한다는 전례 없는 압박에 직면했다.

올해 일본 최대 노동조합 연합인 렌고(Rengo)가 '5% 내외'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주요 기업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3.58%에 그쳤다. 렌고는 내년에도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부문 근로자와 파트타이머를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주요 노조인 UA 젠센은 내년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과감한 임금 인상을 단행하는 기업에 보조금과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세금을 내지 않는 적자 중소기업이 추후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총리는 또한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협상에서 더 많은 협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 여론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 10명 중 6명은 2024년 주요 기업의 임금 인상이 올해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SW

psj@economicpost.co.kr

Tag
#일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