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려관·만수대동상 등 사진 보내와
인원-구체 일정-비용 등은 밝히지 않아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코로나19로 국경을 걸어 잠갔던 북한이 중국 무역업자들에게 문을 열었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13일 이같이 전하고 지난 11일 신의주를 거쳐 현재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무역업자의 사진을 보내왔다.
이 무역업자는 지난 10일 단둥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증(비자)을 발급 받았는데 목적지는 평양, 사증종류는 일반/왕복, 유효기간은 1개월, 체류기일은 15일, 발급장소는 단둥, 국경 통과 지점은 평양·신의주·두만강으로 기재돼 있다.
사증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총령사관지부 단둥이라는 푸른색 도장과 2024년 1월 11일 조선-신의주 국경통행검사소 붉은 도장이 찍혀 있다.
이 무역업자는 11일 압록강철교를 건너 신의주에 도착해 오후 2시경 압록강려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타고 간 버스가 뒤로 보이는데 평양까지 버스로 간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12일에는 평양 만수대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만수대언덕에서 찍은 평양종합병원이 있는 시내 사진을 첨부했다.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초 북한 측이 국경 방역조치를 해제한 이후 외국 민간인의 방북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11일 첫 번째로 외국인 입국 허가를 받았다”며 “4년 만에 북한에 입국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만수대 동상에 꽃을 바쳤다”면서 “예전에는 동상 앞에 서면 맞은편에 당창건기념탑이 보였는데 지금은 대규모 평양종합병원이 건립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해 12월 중국인 무역업자(대방)와 투자자, 건설기술자 등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발급 비자는 체류 기일이 90일이었다.
또 국경 통과지점이 평양, 신의주, 두만강으로 명시돼 비자를 발급받은 대상들이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단둥에서 버스 등을 통해 신의주로 들어가는 방법과 두만강을 끼고 있는 라선, 회령, 무산 등의 세관을 통해서도 북한 입국을 가능케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식통은 “이번에 방북한 인원이 얼마인지, 구체적인 일정, 방북 비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면서 “그나마 신의주, 평양 사진을 보내올 수 있도록 한 것은 북한 측이 큰 편의를 봐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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