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맏아들' 홍준표, 국민의힘 득?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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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맏아들' 홍준표, 국민의힘 득? 실?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6.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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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맏아들이 돌아왔다" 지난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의 소감이다. 대선 주자인 홍 의원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면서 그동안 당외 인사로 구성되던 야권 대선 구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발판을 마련했지만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비판적인 점과 과거 '막말' 등으로 인한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야권의 실(失)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떻게 보면 야권에 '폭탄'이 들어온 셈이다.

홍 의원은 복당 전인 지난 18일 "대통령 후보가 되려면 국정 운영에 대한 자질 검증과 가족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모두 통과해야한다. 그 두가지를 통과하지 못하면 대통령은 한낱 '한여름밤의 꿈'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칭하는 이는 없었지만 사실상 장모 관련 의혹 등이 불거진 윤석열 전 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복당 기자회견을 했던 24일에도 윤 전 총장의 'X파일'과 관련해 "법의 상징인 검찰총장이 정치판에 오기도 전에 20가지에 달하는 의혹이 있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나. 본인이 직접 해명해야한다"고 밝혔고 '정치공작'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공작 요소가 있든 없든 팩트가 맞는지, 그 팩트가 국민감정에 부합하는 지를 우선 따져봐야한다. X파일이란 것도 그런 시각에서 봐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날인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신상품을 찾아 집에서 배송이 되어 확인을 해보고 흠이 있으면 반품을 한다. 검증을 거치게 된다. 검증과정을 거쳐 국민이 적임이라고 판단하면 윤 총장도 좋다. 아직 배송 주문도 안 했기에 반품 가능성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등판도 하기 전 비리 의혹, 추문에 쌓여 있다는 자체가 문제"라고 다시 강조했다.

이처럼 홍 의원이 유력 후보인 윤 전 총장을 저격하는 발언을 연일 지속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대선 출마를 노리는 홍 의원이 '윤석열 까기'로 존재감을 알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영입을 생각하는 인사에게 계속 비판적인 말을 한다는 것은 야권 대선 승리를 망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참패의 악몽을 다시 재현할 수 없다는 마음의 발로인 것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맏아들'이 저러니 집안 어른들 걱정이 많다. 홍 의원 입당에 찬성했지만 제발 이런 걱정을 좀 안하게 했으면 좋겠다. 총기난사식 공격을 하니 걱정이 많다"고 말했고 복당을 반대했던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스스로 맏아들이라고 자부한 이상 국민의힘의 맏형으로서 솔선수범하라"고 밝혔다. 역시 대선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도 "보수의 맏아들이라면 여권의 이간계에 맞서야한다. 윤석열이 타격을 입으면 자신에게 이익이 온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안에 있는 잠재 후보군은 당 밖의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비판의 메시지를 자제할 것을 권한다"고 밝히며 홍 의원의 발언에 우려를 표시했다. 윤석열, 최재형 등 당외 후보들의 영향력을 국민의힘 소속인 홍 의원이 막을 경우 자칫 국민의힘 영입에 빨간 불이 켜지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외연 확장'을 이유로 당은 홍 의원의 복당을 전격 찬성했지만 잇달은 '내부총질'은 이 결정을 번복해야하는가라는 회의감이 들게 만드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의 심정이다. 한때 여권에서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홍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2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의 지지도를 높인 과거를 거론하며 건재를 알리고 있다. 그의 야망이 현실이 될 지, 아니면 다시 '홍나땡'으로 끝날 지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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